목욕관리사

골뫼사니 2025. 12. 24. 14:08

목욕관리사

왜가리가
한발을 들고 참 오랫동안 서 있다
그리고 길고 날카로운 부리로
움직이는 고기를 찝는다

때밀이 아저씨의 슬리퍼는 한가하다
목욕 손님은 줄어들고 있다
손님이 와도
그는 덥석 손님을 물지 못한다
수동태로 서 있다

때밀어주세요
생을 삶으로 만들 화폐는 쉬 오지 못한다


목욕탕을 나와

햇빛 가리우는 정류장 어귀에 우두망찰
뼈가 빈 나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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