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을 걷다나무는 발이 묶이어 못 넘어다닌다풀도 뿌리가 무거워못 넘어다닌다새와 여치와 모기 새끼들은넘어다닌다나무는 바람에 실어제 자식을 넘겨보내고풀도 제 사랑을 바람에 실어남으로 북으로 날려보내니어디든 뿌리를 내려삶을 꾸리네새야 노루 새끼야 장수벌아좋겠다 남이니 북이니 안 따져좋겠다 바람아 공기야 별빛아좋겠다 이념이니 적이니 멸공이니좋겠다 따지는 일 없으니나무도 별도 물 속의 쏘가리도회백로도 넘나드는 후전선을 걷는다하늘은 적막 속에 푸르고나무들은 시간의 황혼 속으로 들어간다내 슬픈 노래는 마음 속으로 기어들고초록과 단풍빛은 남북을 오가누나봄이면 조록이 북으로 철조망을 넘고가을이면 단풍이 남으로 지뢰를 바밥ㄹ고 ㅇㆍ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