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을 생각함
완성을 생각함 어떤 일의 완성은 그 일의 크고 작고 중하고 덜 중함을 떠나 쾌락의 극치나 미완성은 우울과 권태와 정신에 달라붙은 암덩이다. 단 한번의 완성일지라도 한 인간을 배신하지 않는다. 완성은 생을 자신감으로 이끄는 등대이며 미완성은 인생을 시궁창으로 이끄는 어둠이다. 정신과 몸이 기억하는 완성의 힘으로 우리는 삶을 이끌어간다. 돌이켜보건데 나는 소중한 완성을 내일로 미루었다. 완성을 미루는 일은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할 일어었거늘 나는 쉽게쉽게 내일로 모레로 그 어느 날로 완성을 미루어 놓고 또 다른 일도 미루어 놓고 하여 내 인생의 완성은 미루는 일로 완성을 이루지 않았나 싶다. 뼈아픈 후회와 회한의 탑이 내 마음에 쌓이고 암덩이처럼 내 정신과 육체에 달라붙어 나날의 슬픔으로 나는 생을 소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