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 스완네 집 쪽으로 1 248쪽~ 민음사 간
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의 첫 번째 시선은 단순한 눈의 대변자가 아닌, 모든 불안하고도 넋 나간 감각들이 내미는 창문을 통해 자기가 바라보는 육체와, 그 육체의 더불어 영혼을 만지거나 사로잡아 함께 데려가려는 시선이었다. 그리고 내 두 번째 시선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곧 소녀를 목격하고는 그녀와 멀리 떼어 놓으려고 나보고 앞장서서 달려가라고 할까 봐 두려운 나머지, 그녀로 하여금 강제로 내게 주의를 기울이고 나를 알도록 하려는 무의식적으로 애원하는 시선이었다. 소녀는 눈동자를 앞과 옆으로 굴리며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살펴보았는데, 아마도 우리를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했는지 이내 무관심하고 무시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돌리고는 우리 시야에서 자신의 얼굴을 감추려고 옆으로 비켜섰다. 할아버지와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