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아는 것은 기어이 남에게 알려주고 싶다. 기실 내가 아는 것이 우물 안의 세계일지라도. 내가 아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주장하지는 않지만, 남이 생각할 때 내가 많이 아는 자라는 인식과 함께 뭔가 존경받고자 나를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이 내 안이 있음을 안다.
내 인식 밖에 존재하는 지적인 세계에 대해서는 많이 아는자의 생각에 따르기로 하자. 지적인 세계에 대한 호기심은 좋은 일이나 내 인식으로 이해되기 힘든, 알기 힘든 지식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는 욕망을 그만두자. 그리고 겸손해지자, 내가 아는 인식의 영역에 대해서 긍정하자. 내가 인식할 수 있는 세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인식하여 진실로 참된 인간으로 살아가자.
지적인 허영으로 인해 이해되지 못하는 맑스의 자본론 읽는 것은 그만두자. 자본론을 읽지 못했다고 자연스럽게 흔연스럽게 말하고 굳이 말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읽은 척은 말자. 겸손하자 모른다고 하자.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하자. 굳이 말할 기회가 있다면 아는 척 하지 말자.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세계는 이를테면 가정적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 그에 대해 아파할 수 있지만 해결해줄 수는 없다.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고 이 지상에 그런 고통이 없는 세게를 함께 꿈꾸려는 노력만은 포기하지 말자는 것이다. 실연에 빠진 연인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 내 분단된 조국이 하나가 되면 좋다는 생각/ 사람들이 가능하면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해 보는 것/
내기 이해하고 인식할 수 있는 것들에 대히 충실하자.
사랑하자.
'내 죽은 양심을 일깨우는 죽비 소리 > 어떤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민정의 소설 가운데 (0) | 2020.09.07 |
---|---|
부러움에 대하여 (0) | 2019.12.04 |
완성을 생각함 (0) | 2019.12.03 |
생각과 나이 (0) | 2019.08.27 |
이순신은 리얼리스트다 (0) | 2018.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