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
LIM형은 도박사다
림형은 나보다 주먹이 세다
나보다 열살 아래인 림형은
눈을 부라리면
림형보다 한살 선배도
자동차 뒤편으로 도망친다
부르르 떨며 담배를 꺼낸다
우락부락한 형이 화를 내면 도박판이 엎어진다
나보다 여기서 더 쌈 잘한 놈 있으면 나와봐
그 놈 뜻을 내 따를게 하며
그는 삼오칠구 고스톱 판에서 왕이다
날 새기 고스톱을 친다
도박사의 아내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림형은 말했다
LIM형은 여행사를 운영해 돈을 무지 많이 벌었다
도박사의 아내는 다단계 사업에 손을 댔다
도박사가 벌어늫은 많은 돈을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나눠주었다
도박사의 아내다웠다
도박사는 단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도박판에서는 돈을 딴 날과 푼 날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LIM형이 죽었다
겨울날 눈 내리던 새벽
도박을 끝내고
식당 앞 마당을 빗자루로 깨끗이 쓴 다음
주방으로 와 엎어져 죽었다
도박의 습혼들이 빠져나갔다
함께 한 이들이 도박판을 떠난 다음이었다
도신이 림형을 데려갔다
꿈 속이었을 것이다
내 돈을 다 따간 림형이 죽은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