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풍경
용담 사우나 이용원 원장,
큰 키에 무릎이 굳어 덜커덕거린다
요즈음 김씨는 사는 재미를 잃고
곧잘 웃곤 하던 얼굴도 재색이다
해병대 제대하고
곧장 이발소 시다로 출발했지만
재미가 쏠쏠했던 봄날도 있었다
두 자녀 잘 키워
시집 장가 다 보낸 그 하 세월에
얼굴에는 검버섯 피었고
머리숱에서는 눈발이 날린다
손님 기다리는 시간은 점점 길어졌고
슬리퍼 신는 시간은 짧아졌다
손님 앉을 의자에 앉아
귓밥이나 파고 유튜브나 보고 있는데
젊은 목욕 관리사, 사각턱에 어깨가 넓은
젊은 이놈에게는 손님이 왜 그리 많은지
젊다해야 오십대 중반을 넘긴
짜식, 때밀이 목욕관리사가
더 화를 돋군다
죄없는 목욕관리사는 오늘도
늙은 이발사의
국궁장의 과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