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

골뫼사니 2026. 1. 19. 13:38

철길

 

침목을 밟으며 걸어가고 있었지

헤어져줘요

말끝이 안개처럼 흐려지고

밤의 수레가 끄는 별들의 시간이었지

 

대화는 레일의 평행선처럼 깔리고

둘 사이에 기차가 지나갔지

서로는 다른 방향으로 갈라져 서 있었지

 

기차는 떠났고

그녀는 겨울해처럼 수평선 밖으로

지워지고 있었지

 

한 소년의 눈먼 사랑의 피부에

영하의 바람이 불고

기적 소리처럼 아스라이 멀어지고 있었지

 

소년이 한 생을 사는 동안

철길의 헤어짐은

슬프면서도 아름답게 음각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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