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구신
여름 밤 별들이 깜박거렸다
한뎃샘에서는 여자들 물 끼얹는 소리
깔깔거리는 소리가 구신들 소리 같았다
방앗간 이층 옥상에서는
구신 이야기로 소년들의 간이 쪼그라들고 있었다
10년 전 이맘 때였지 아마
울데미 보성에서 이사 온 지 며칠 안 된
구 씨가 술에 취해 노래하며 집으로 오는 중이었어
아니 계란 하나가 길을 막더란 말이야
취중이었으니 그냥 비켜가면 될 것을
밟았더란 말이야 그랬더니
두 개가 네 개로
ㆍㆍㆍㆍㆍ
다음 날 새벽 저수지 수면 위에 구 씨 누워있었다고ㆍㆍㆍ
개똥벌레가 깜박깜박 불을켜던
수박 속이 빨갛게 익어가던 여름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