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별

골뫼사니 2025. 11. 19. 16:44

결별

 

 

 

내가 태어난 곳은

가난과 자랑할 것 없는 아버지와

초가집

 

전기도 빌려다 쓰면서

주눅든 나의 목구멍의 피는 아직까지도

 

큰집 대문 옆에 새로 지은 측간에서

분대 병력으로 전진, 전진

반 칸 부엌으로 꾸역꾸역 기어오던

구더기들에 머물러 있는가

 

누추를 입고

누추를 밥 말아 먹고

누추에 기대고

누추에 끄달리고

 

누추를 떨어뜨리며 흰 포말로 크게 우는

폭포여

 

나는 장바구니에 그대를 넣고

시장을 누비며

잘게 쪼개지는 나와 결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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