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별
내가 태어난 곳은
가난과 자랑할 것 없는 아버지와
초가집
전기도 빌려다 쓰면서
주눅든 나의 목구멍의 피는 아직까지도
큰집 대문 옆에 새로 지은 측간에서
분대 병력으로 전진, 전진
반 칸 부엌으로 꾸역꾸역 기어오던
구더기들에 머물러 있는가
누추를 입고
누추를 밥 말아 먹고
누추에 기대고
누추에 끄달리고
누추를 떨어뜨리며 흰 포말로 크게 우는
폭포여
나는 장바구니에 그대를 넣고
시장을 누비며
잘게 쪼개지는 나와 결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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