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미안하구만
또
그대를 빌어
욕을 퍼부어대야
내 속에 꽁하게 박힌 옹졸한 옹이를 토해낼 수 있을까 해서
ᆢ같은
나는 왜 외롭지 않는 거냐
깊이깊이 너의 고통 속에
진주같은 인간의 슬픔에 다가가지 못하는 것이냐
외로울 틈이 없었던
B씨가 몸을 뉘였다
나는 내 곁에
그가 없었음을 미안해 할 틈이 없었다
그가 가고
아무도 오지 않는
무연고자 장례식장에는
바람이 조금 불었고
쓰레기 더미에서
누군가 코를 탱하고 풀어 닦은
휴지가 조용히 일어서고 있었다
저녁 무렵이었고
사람들이 제 집이 어딘지도 모르고
귀가하고 있었다
나는 엠블랜스 소리에 또 놀라
앉은 자리에서 다시
덜썩 주저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