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붙어있는

골뫼사니 2021. 9. 24. 09:40

달라붙어있는

 

아침 가까운 새벽

맑은 새벽이었는데

맑은 정신의 새벽이었는데

시가 읽히지가 않는다

문자를 몸의 눈으로 읽지만

마음으로까지 전달되지 않는다

덥지도 않는데

걸상에서 방으로 내려 앉는다

무릎 근처로 바개미같은 것이 움직인다

나는 손으로 눌러 죽인다

순간이었다

순간이었다

내 몸에 달라붙어있는 무엇이지

눌러죽이는 이 행동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서운 세상  (0) 2023.02.22
망고나무 꽃에 대한 평가  (0) 2023.02.11
부부싸움  (0) 2021.08.31
돋보기, 무등산 아래서, 목련나무 아래  (0) 2021.08.22
메모  (0) 2020.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