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세상
개들이 요란하게 짖는 것은 겁을 숨기기 위해서인가
힘있는 동물들은 고요 속에서 일을 도모한다
낱알들을 쪼아 먹는 새를 쫒을 때
농부가 소리를 지르는 것은
새를 잡을 능력이 없기 때문 만은 아니지만
닭이 우는 것은 꼭 새벽이 두려워서만은 아닐 것인데
인간이 맨처음 세상으로 나올 때 우는 이유는
세상이 무섭기 때문일 것이다
그 아이가 겁먹지 않도록 키우시던 어머니는
얼마나 세상이 무서웠을까
겁많은 유전체를 지우기 위해
어머니는 호랑이처럼 고요를 유지하면서
속으로는 얼마나 마음이 지렸을까
그런데 어머니!
어디 계셔요.
지금은 세상이 더 무서워요
더 울면 나타나실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