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시 속으로 숨는다 10초 뒤에는 아무리 눈을 감아도
들키는 것일까 나는 숨을 데가 없구나
시의 숲에 들어'
명상을 하며
작은 것들과 숨 쉬며 살아라
나무들의 보호 아래
나는 가지들 사이에 깃들어 살아라
보통 사람들 기준으로 판단하며
그 거울에도 죽음이 비추이면
시인의 맑은 물 거울에 나를 비추이면
나는 새벽에 잠 깨면
참 깨끗한 거울이다
어디서 오는 것인지
저토록 깊이 무엇이 숨어 있는 것인지
지옥으로 갈 수도 없구나
발목에 채인 쇠고랑 소리가
고요할 때면 가슴을 울리네
거기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들 속
사람 길이 보인다 열린다
네 속으로 가다가
길이 막히면 22층 베란다 앞
나를 버리고
작은 나를 버리고
과거라는 바윗돌에 눌린 꿈을 버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들 속에 길이 보이면
그 인로를 따라 가는 거다
네 속으로 가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