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골뫼사니 2020. 4. 12. 04:41

메모



시 속으로 숨는다 10초 뒤에는 아무리 눈을 감아도

들키는 것일까 나는 숨을 데가 없구나

시의 숲에 들어'

명상을 하며

작은 것들과 숨 쉬며 살아라

나무들의 보호 아래

나는 가지들 사이에 깃들어 살아라

보통 사람들 기준으로 판단하며

그 거울에도 죽음이 비추이면

시인의 맑은 물 거울에 나를 비추이면

나는 새벽에 잠 깨면 

참 깨끗한 거울이다


어디서 오는 것인지

저토록 깊이 무엇이 숨어 있는 것인지

지옥으로 갈 수도 없구나

발목에 채인 쇠고랑 소리가

고요할 때면 가슴을 울리네



거기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들 속

사람 길이 보인다 열린다

네 속으로 가다가

길이 막히면 22층 베란다 앞


나를 버리고

작은 나를 버리고

과거라는 바윗돌에 눌린 꿈을 버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들 속에 길이 보이면

그 인로를 따라 가는 거다

네 속으로 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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