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사라진 밤

골뫼사니 2020. 4. 9. 05:37

별들이 사라진 밤


나는 일찍 잔다 사람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아홉 시 뉴스가 시작되는 그 때 나는 잠을 자기 시작한다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는 방황이다 견디기 힘든 어둠이다 그리고 소통을 끝낸 사람들의 잠 속에서 나는 일어난다 무료한 시간이 간다 자꾸 손에 접히고 기억에 꿈틀대던 시간이 리모컨의 지핑재핑으로 흘러간다 내가 탄 차는 사람들이 죽어 있는 밤이다 나는 밤이 된다 별들은 이미 이 땅에서 사라졌다 다만 구름이 어둠을 덮을 뿐 읽히지 않는 시집이 네모난 입을 벌리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단어와 말이 충돌없이 지나가는 11월의 밤이다 밖에는 혁명의 노래가 울리는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속성  (0) 2020.04.10
니코틴의 나라  (0) 2020.04.09
외로움은 힘이다  (0) 2020.04.09
꼬막이 걸어간 거리  (0) 2020.03.30
말을 그치라  (0) 2020.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