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의 나라

골뫼사니 2020. 4. 9. 05:41

니코틴의 나라


목은 40년째 흡입한 니코틴의 나라이다 캑캑 뱉어내는 가래 속에 괴로움이 묻어 있다 성년의 나라에 발 들이지 못한 격정 불안증의 기억이 촘촘히 목을 막고 있다 목에 붙어 떨어지지 못하는 것은 추억만이 아니다 평생을 싸워도 이기지 못한 불굴이 내개 견고하게 쌓은 성 성의 벽돌이 낡아 하나둘 떨어지는 것이다 가래여 차라리 목을 막아다오 심장의 고동이 들리지 않도록 애원하는 깊은 밤이 나를 먹어간다 불온한 욕정까지도 밤은 남아 있는 나에게 스스로 저주를 퍼붓는다 음 으믐 벽돌 털어내는 소리가 혼자 있는 밤의 어둠 속에서 긴 터널을 지나는 기차 바퀴처럼 내 마음의 산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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