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독서
내게 부당한 비단이었구나
치수에 맞지 않는 구두였구나
아무 잘못도 없는 가슴에
책임을 물었구나
책 따라 가려 했으나
생각해 보면
머리도 몸도 무거웠겠구나
용서하렴
헛 것을 보고 이 거푸집같은 것
채찍으로 휘감았던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