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밤

골뫼사니 2018. 11. 23. 03:29

겨울 밤


겨울밤 바람 끝이 매워서일까

구름 틈에 하늘 별들 총총하다

이런 밤에

걷는다, 나무들처럼

무성했던 생의 껍질들 벗어버리고

겨울 준비를 하고 있구나

나는 더 많이 두껍게 옷 입어

겨울을 나겠구나

나무들은 가진 것 벗어던지고

겨울의 동굴 속으로 들러가고 있구나

태양이 덜 오는

땅에 던져진 나무의 육신들

찬란하게 흙이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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