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바다
바다가 일어났다 끝에서 불들이 타올랐다.
일렁였다. 젖었던 꿈이 눈 앞에 살아 돌아
왔다. 언제나 절벽 끝이었던 날들
모두들 쪼개져 한 풀잎이 바위에 눌린 듯
모두들 똑깥이 갈망하였으나
혼자서 맞는 몰매들
바람에 떨며 떨어져야 했던
4월에 오월에 유월에
바다는 겨울
밤이었다가, 눈물이었다가. 고통이었다
쓰라려 스스로 쓰러지고 싶었다
별들은 반짝였고
어김없이 새벽은 왔지만
모두들 맥없이 맞이하는 허수아비
숲이 무성했다.
틈이 보이지 않았다
틈새로도 발견되지 않았던
태양 빛
빛들이 포박당한 가을
은사시나뭇잎은 떨어지면서
손 흔들렴서
은행나무도 햇과일도
가을이
겨울 12월 바다가 일어났다
앉았다 가는가 어둠이
아침이 오는가
북으로 향한 총칼은 여전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