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기록하는 것은 다 문학이 되는 것인가

어떤 삶도 기록하면 모두 문학이 되는 것인가,. 나는 문학과 삶의 관련성을 이처럼 간단하게 판단하고 있었다. 나는 시험을 감독하고 있다. 나는 정감독으로 교탁을 앞두고 팔을 기대어 서서 학생들을 감시한다. 부감독은 교실 뒤편 중앙에 서 있다. 학생들은 중국어를 시험치르고 있다. 종이 넘기는 소리가 고요를 깬다. 간혹 학생들의 기침소리가 들린다. 해마다 일미터 쯤이나 일찍 찾아온 여름볕이 건물을 데우고 있다. 밖은 환하지만 실내는 밖과 대비되게 밝지는 않다. 흰등을 켜놓은 겨실, 잠자는 학생들이 하나둘 늘어난다. 이제 여섯 명이다. 감독교사인 나는 눈을 뜨고 있는데 수험생들은 눈을 감고 있다.

시간이 가는 것인가. 졸린다. 중국어 시험 감독. 중국어시험이군 졸음은 참는 나의 정신이 졸고 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