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놈---어떤 슬픔

골뫼사니 2017. 2. 6. 16:57

<종놈---어떤 슬픔-=--장주섭 씀

 

생육신 남효온은 둘째 아들을 양반임에도 궁핌 속에서 학질로 저승 보내고 그해 입춘 2월 6일, 51일이 지난 다음에야 겨우 술 빚을 쌀 다섯 되와 그릇에 쓰고 남은 제사 음식으로 제사를 지냈다.

갈대와 죽순은 점점 자라건만 봄꽃은 동산에서 떠나가네 하면서 둘째 아들의 죽음을 애달파 했다.

그 다음 도움을 받던 고모 죽자 새해를 공주 국선암에서 보내고 남쪽으로 방랑을 떠나 차현에 이르러 지은 시다

나는 남효온의 마음보다 종놈이라는 말이 내 가슴에 밀려왔다. 종놈으로 태어나 밥먹고 일하고 밥먹고 일하고 또 일하고 밥 먹으면 태평천하 아닌가 그런데 주인 잘못 만나 떠돌아다니며 가난한 주인 시중 노릇까지 해야하는

이 미련한 종놈 아프다, 미련한 종놈이라고 시 속에 살아남은 미련한 종놈이

나를 아프게 한다. 미련한 종놈 미련한 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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