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아침
길들의 아침은 추억으로 부풀려
늦게 돌아오는 아들 주려 끓여놓은 라면 가닥이다.
더 바쁘게 식탁에 앉아봐야
이미 두부 장수의 종소리는 장으로 갔다.
누워서 하염없이 누추한 삶을
받아들이고 보내는
길
어머니는 옛 시절
이 돌 자갈 길 걸어 절대 오지 않을
무등의 세상에 취 캐러 갔다 왔다 하셨다
덕택에 나는
오지게 배불리 먹을 쌀밥들이
소 달구지 타고 다섯 가마나 되는 쌀들이
마을 어귀의 그 예의 길에
나타나는 것을 보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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