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아침

골뫼사니 2017. 2. 1. 14:31

길-아침

 

길들의 아침은 추억으로 부풀려

늦게 돌아오는 아들 주려 끓여놓은 라면 가닥이다.

더 바쁘게 식탁에 앉아봐야

이미 두부 장수의 종소리는 장으로 갔다.


누워서 하염없이 누추한 삶을

받아들이고 보내는


어머니는 옛 시절

이 돌 자갈 길 걸어 절대 오지 않을

무등의 세상에 취 캐러 갔다 왔다 하셨다


덕택에 나는

오지게 배불리 먹을 쌀밥들이

소 달구지 타고 다섯 가마나 되는 쌀들이

마을 어귀의 그 예의 길에

나타나는 것을 보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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