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매달려 있다. 코끼리
귀로 바람의 깃을 날리던
바람은 만들어지는 것인가
흡입을 멈춘 아메바처럼 선풍기는
한때는 세상을 뒤집기도 하였다
푸른 수의 걸치고 겨울에
그는 게으른 주인을 만났던 인연인지
입고
먼지에 쌓였거나 푸른 비닐 옷을 입고 있다.겨울에
그는 휴식을 취해 남쪽으로 가고
여름이면 바람을 빨아들여 내뿜는다.
바다의 파도 끝에 하얀 포말처럼
달궈진 인간의 심장, 모래밭을 식힌다
윙윙윙 저음의 바리톤으로 베짱이처럼 노래하고
겨울이면 둘둘 말린 뱀들인양
날개를 또아리 틀어 동면에 들어간다
더러 그 둘 가운데 어느 것은
바람을 끌어들여 내면의 힘을 뒤로 밀며
하늘을 날기도 한다. 또
어떤이는 길고 깊은 터널에 쌓인
비만을 지하실 밖으로 밀어내기도 한다. 또
어떤 것은 스스로 만든 감옥이라며
불을 피우기도 하고
풀무인양 바람을 피우기도 한다.
그런 때 어떤 이는 스스로 꽃이기도 하고 나비이기도 하는
것을 또
어떤 것은 바람을 빨아들이며
스스로의 통증을 연기로 다스리기도 한다.
위대한 인간들은 그 작은 슬픔마저 저버리고
천지 사방에 흡연구역을 설치한다. 마음의 감옥
창경원 유인원으로 퇴행한 인간들이
바람을 피운다
바람은 생명있는 것들은 흔들어 죽음에서 깨우니
바람의 생명있는 것들의 신
바람을 만드는 선풍기는 신들의 신
영겁회귀를 이야기한다.
쉼없는 노동에도 지치지 않느니
인간과 기계의 혼융한 선풍기는
여기 신들이 잠든 겨울
선풍기 혹한 툰드라-----------------------------------------------.
아마도 바람은 만들어졌던 것이었겠지
한때는 세상을 뒤집기도 했던 선풍기,
흡입을 멈춘 아메바처럼
푸른 수의를 걸치고 쉬고 있다, 겨울에
그는 게으른 주인을 만났던 인연이겠지
먼지에 쌓인 채 영혼은 남쪽으로 떠났다네
바다에서 끌어왔던 파도 끝 하얀 포말
달궈진 인간의 모래밭을 식혀주었다네,
그 여름 윙윙윙 저음의 바리톤으로 그늘을
노래했다네. 겨울,
둘둘둘 말린 뱀들인 양 동면에 들어갔네
더러 어떤 이들은
내면의 힘으로 하늘을 날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터널에 더부룩한 비만을
영혼 밖으로 밀어내기도 했다네
발목 잡힌 어떤 이는 단지 뒷바람만을
앞바람으로 이어주는 바람의 다리
바람을 밀어 불꽃을 만들기도
그 불꽃들이 이루는 장엄 세상
생명있는 것들을 깨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