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나 시에서 새벽 4시에 출발하여 부다가야로 가고 있었다.
용변을 보고 휴식을 하기 위해 휴게소에서 차를 주차시키고 순례자들이 내렸다.
나는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나오던 순간 태양을 보았다. 보았다기보다는 느꼈다가 더 적절한 표현이다. 태양을 보는 순간 나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상태를 느꼈다. 태양이 지구 세상의 모든 생명을 생성시키고 소멸시키기도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나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상식적인 것이었는데도 그 순간 묘한 희열감에 사로잡혀 한동안 꼼짝 않고 서 있었다.
인도는 평평한 땅이 한없이 펼쳐지는 대륙이었다. 가도가도 평평했다.
그 평평하고 드넓은 대륙의 하늘에 웅장하게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다.
거대한 불덩이가 동글게 솟아오르고 있었다
죽은 나뭇가지 위에 작은 새 한마리 앉아있다가 태양의 실루엣 안으로 들어갔다. 해가 솟아 오르고 있었다.
저 태양이 모든 생명을 잉태케 했다. 태양을 숭배하였던 먼 조상의 마음을 실감하고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감동했다. 그리고 나무며 풀이며, 강이며 산이며 대지며 이 모든 것들을 신령한 것으로 여기며 살아온 인도인들, 먼 옛 조상들의 혼을 느낄 수 있었다.
영성의 극치를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태양으로부터 대지에 이르는 이 모든 자연으로부터 생명의 신비감을 느꼈다.
나는 겸허하면서도 성스러운 자세로 마치 성자처럼 곧은 자세로 태양을 향해 서 있었다
성스럽게 성자처념 곧은 자세로
깨달음의 희열까지 느끼면서
행여 사람들에게 티날까 하는 마음까지
그냥 서 있었다
그리고 나무에게도 새에게도 다 신령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만물은 다 신이다, 인도에서는.
전에는 못 느끼고 이제 인도에 와 참 옛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있다.
과학과 합리성 의 습으로 성을 쌓고 있던 내 인식의 틀을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나는 매우 원래의, 보수성의 어쩌면 모든 습으로부터 벗어난 참 나로 돌아온 것 같았다. 맑은 정신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안다와 모른다의 혼동, 그 아날로그에서 혼동 혼몽의 상태에서
몰라도 될 것을 이제는 알려하지 않는 상태
안다와 모른다의 소실점에서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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