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죽은 양심을 일깨우는 죽비 소리/좋은 생각 나누기

소박한 삶의 아름다움은 원래 가난한이들의 것이었다고?

골뫼사니 2021. 4. 20. 07:23

 부유한 이들이 ‘이제 성장에서 벗어나 소박한 삶으로 돌아가자’고 말하는 것은 내 귀에 기만적인 소리로 들린다. 소박한 삶의 아름다움이란 원래 가난한 이들이 충족하지 못한 생활 속에서도 자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느끼게 되는 것은 아닐까. 소박한 삶의 아름다움은 가난한 이들이 고단한 삶 가운데 창조했던 것이 아닐까. 그리하여 그것의 아름다음은 가난한 이들의 것이건만, 이제는 풍족함을 가진 사람들이 빈자의 미학마저 빼앗아 가고 있는것은 아닐까. 그러나, 소박한 삶의 아름다움은 가난한 이들의 것이라는 것도 내밀하게 들여다 보면 아닐 수 있다. 가난한 이들은 소박한 삶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 아니라 먹고 입고 자는 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 다만, 살 뿐이다. 이것에서 소박한 삶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은 그것을 여유로운 가운데 바라다 보는 풍족한 사람들의 허기에서 오는 욕망은 아닐까.

소박한 삶의 아름다움은 넉넉하게 살다가 어떤 연유로 인하여 세상에 패배하거나 환멸을 느낀 뒤 세상과 떨어져 살아갈 수밖에 없는, 어쩌면 상실한 그리하여 마음이 허한 사람들이 노래한 허상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