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골뫼사니 2019. 12. 10. 12:11

얼굴

 

얼굴은 직관이다

슬프다

고락이 고여 있는 그림이다

고작 몇 사람이 사람들을 속일지라도

얼굴은 마음이다

내 눈을 찔러버리고 싶다

눈으로 죄를 짓는

앞서 몇 주 전부터 눈에 보이는 것이

눈으로 보는 것이 실상이 아님을

마음으로 맹세하고도

얼굴을 보려고 한다

얼굴이 보인다

슬프다

너의 얼굴은 내가 나가 있을 때도

가슴에 찍히고 만다

슬플 것 같은 너의 마음이

 

 

 

얼굴

 

얼굴은 느낌으로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고락이 고여 있는 그림이다

얼굴은 마음이다

 

도리없이 빨려들어가다

직관은 무참해진다

 

눈들은 마그마에게로 향해 있다

갈망에서 터져나오는

눈을 찔러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눈이 멀어지고 있다

가을이 발톱 끝 처럼 잘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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