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도시

골뫼사니 2019. 4. 8. 12:29

광주


동쪽에 큰 산

해가 질 무렵 나는 그곳에 있었네


나의 목줄은 그날이 잡고 있으나 나는

아침에는 줄을 늘여 떠나고

저녁에는 당겨 돌아왔었네


슬픔이 거품처럼 넘치던 날들에도

동산은 어김없이 우주의 횃불을 세상에 불러주었네 


한 때 거리에서 가로수와 고추가룰 마셨으나

연민과 공포에 얼어붙은 얼굴로 그곳을 떠났네


누군가 호숫물로 고문한다면 나는

거꾸로 박힌 채 울고 있을 것이네


무등한 세상 아침 노을이 퍼질 즈음

아침을 깨우는 새들의 노래라도 들으리---무슨 의미지?


-----아니다 아니다----- 시가 아니로구나

무등산에 생명의 신생과 약동 역사를 지켜보는 눈

광주의 평등, 사랑, 평화, 이런 웅혼한 정신을 품은 광주를

내 어찌 노래하리

내 어찌 그 폭과 깊이를 알리

다만 내 안에 거대한 마그마만 탈 뿐

광주여! 광주여! 위대한 이의 발걸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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