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기

다시 마을 이야기

골뫼사니 2017. 7. 13. 15:52

큰집 요한과 용안과 맹자 누나 이야기

요한이는 내게 형이라 부른다. 나와 동갑내기지만 생일이 나보도 늦기 때문이다. 다른 사촌 동갑내기인 완기는 '맞먹는다.'

우리 마을은 울데미와 아랫데미가 있다.-경출과의 싸움을 서사로 꾸민다.(이야기 1토막-경출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서사를 꾸민다.)-나는 용선이 형을 싫어한다. 미워한다. 원한이 깊다. 첫번째 싸움이었다. 들판 한 가운데를 흐르는 고랑, 저수지(양어장이 되었지만) 무넘이를 거쳐 들판 한 가운데로 흐른다. 부처울 입구에서 다른 저수지 무넘이에서 넘어온 고랑물과 합수되어 넓이가 3미터 이상 되는 어렸던 내 시각으로는 상당히 큰 수로가 된다. 물이 말랐던 때였기때문에 가을이었거나, 가문 봄이었을 것이다. 경출과 내가 붙었다. 싸움은 다시 기억해내거나 상상력을 동원해보자.- 더럽고 비겁한 ㅣ지역 감정을 최초로 맛본 싸움이었다. 가난하고 빽없고 가엾은 사람에 대한 연민이 없는 놈이어싸. 세상을 크게 보지 못한 놈이다. 추하다. 박애적 정신이 결여된 인간이다.

나는 눞힌 채로 얻어 맞았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지역주의, 지역감정은 원초적이지 않을까 , 수많은 촌장, 수많은 부족국가. 도시국가, 인간사회의 근원적이고 원천적인 형태의 존재 조건을 버리라는 것은 삶, 문화 모든 것을 버리라는 말과 같지 않을까-정제되지 못한 생각

시내에서 우리 마을로 들어오는 길은 두 군데였다.  주로 다녔던 길은 울데미에서 시내로 가는 길이다. 중간에 앵당실이라는 참 예쁘다고 생각되던 마을이 있다. -앵당실 규모

울데미를 벗어나는 길에-대나무가 길 양 옆에 있어 겨울 풍경(몹시도 추었던) 몬당으로 올라가는 길 오른쪽에 구릉지 -묘지터-잔디로 덮인(놀았던 기억)

초승달이 뜨는 푸르스름한 달빛이 구릉들이 젖어드는 밤에 길 양쪽에 무덤들 두서넛은 어린애에게 무서운 길이었다. (,,,,,,)

(물론 공동묘지 아랫 마을에 살 때 대나무 밭 옆을 지나올 때 뒤돌아볼 수 없는 공포감과는 달랐다.)

푸르스름한 달빛이 비추는 어둠 속에서 이 몬당을 지나 마을로 오다보면 소름이 돋는다. 뒤돌아보기가 쉽지 않다. 독한 마음으로 별일이 없어 먼 귀신이여, 하고 몇 번이나 자신에게 확신을 심어준 다음에 소름이 돋는 것을 내가 스스로에게 허용하고 나서야 뒤돌아본다. 그러면 다시 앞을 보기가 두려워진다. 그럴 즈음이면 이미 이 심장이 여린 사람에게는 귀신에 의해 정신의 발목이 수갑채워지기 전으로 봐야 한다. 귀신은 특히 이런 달밤에는 달걀들로 변장하여 나온다.

허약한 달걀, 중력에 약해 떨어지면 곧 생명의 땅 속으로 스며들어 죽어버리는 귀신들,  피해 갈 수 없는 달걀들로 길은 매워지기 시작한다. 앞 한 발자국을 떼면 또 계란이 두개로 뒤돌아보면 계란은 네개로 분열한다. 정신의 분열은 계란의 분열로 밟고 지나가면 또 앞에 달걀이 놓여있다. 이윽고 달걀의 껍질이 깨지고 달걀에서 나온 병아리도 아닌 것이 길고 검은 그림자를 세우며 가장 어두운 별빛을 서까래삼아 키를 키워간다. 이쯤에서 사람들중 열에 아홉은 귀신에 씌는 것이다. 사람을 만나야 한다. 아주 어리거나. 아주 무식하거나 머릿속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는 천의무골 인간을 만나야 한다. 또는 아주 지혜로운 귀신을 부리는 사람을 만나야 살 수 있다.

울데미 중심지에 우물이 있다. 이 우물 아랫집이 상구네 집이다. 상구 이 씨발새끼-이 새끼에게 나는 몇 번 맞앗다. 내 성질이 아주 까칠해서 남과 더불어 신경질적이고 주장이 강하고 외골수여서 여러 사람과 자주 싸웠기는 했지만 상구 이 자식도 내게 컴풀렉스가 많았다. 공부, 나의 엄마, 등등(상구와의 싸움, 상구 아버지-공화당, 바둑 두다 싸운 이야기, )

상구네 집 밑에 장씨네 아주 부잣집 나중엔 봤더니 우리 문중 사람

그 밑에 '또 문중 사람

]그 밑에 강씨네

그 밑에 돼지키우던 집

그 아래 해식이네 경아네 집

그 뒤에 길동이네 집

그리고 동강원 뒷집에 쌍촌댁,

그 뒷집에 문중일하던 ㅏㅏㅏㅏㅏ집

그리고 그 뒷집이면서 골목 끝이 경출네 집

길동네 집 아랫집 아사짱네 집-어머니가 세들어 살았다는

그 앞에 기동이네 집

아사장 아래 큰집-앞에 대문간 우리집

큰집 아래 최씨네 옥이, 망걸이 집

앞에 ㅏㅏㅏㅏ집

아래 장씨네

그 아래 형구네

그아레 작은집 앞을 지나면

아랫마을 끝집이었던 막내작은아버지 댁을 지나면 울릉촌으로 간다.

그길은 좀더 넓은 길로 이어진다. 앞은 논, 들판

까마귀 떼, 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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