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기

고독에 대하여

골뫼사니 2016. 12. 19. 16:37

고독에 대하여

1. 그는 고독을 몰랐다. 고독하기 전에 그는 괴로움을 느꼇다. 아버지를 남들 앞에서 창피해 했고, 형들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창피해 했고, 집없이 큰집에 얹혀사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했다. 그것이 존재 자체에 대한 근원적 고독으로 그의 사유를 몰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그는 그의 모친이 가진 종교의 힘에 어느 정도 성장 기간 동안 의지했다. 그토록 자의식이 강한 그가 살아갈 수 있었던 힘은 의 존재에 대한 믿음. 신은 그가 노력한 만큼 상을 줄 것이라는 생각, ‘신은 살아 있다.’ 그러므로 그는 자신에 삶에 대한 의지를 가질 수 있었다.

그는 고독대신에 친구를 만났다. 그의 수다는 어쩌면 그의 우스광스런 몸짓과 다소 히스테리칼한 말, 그리고 남을 다소간 웃길 수 있는 말재간을 갖개 된 것은 아마도 그의 생존 전략때문이었을 것이다. 고독한 틈과 우울할 기회를 만들지 않았다. 그는 끊임없이 친구들과 있었다.

아마도 어느 시인의 문구를 빌리자면 그를 키운 것은 8할을 넘어 9할이 친구였을 것이다.(다시 생각해보자, 그는 막내였고 모친의 치맛자락 속에서, 부엌때기처럼 부엌에서 부지깽이를 들고 살앗다.-유년 시절)


고독에 대하여

나는 고독을 느꼈다. 시와 마주한 시간이었다. 백지 위에 오직 나 혼자만 있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그곳에서 나는 자유로웠다. 혼자서 혼자를 만나야했다. 그 고독을 잊지 않아야했다. 슬픔도 없었다. 죽음도 없었다. 사랑도 없었다. 오직 고독했다. 절망도 없었다. 불빛도 없었다. 오직 고독했다. 나는 고독했다. 쓰라림도 없는 시간이었다. 나는 나와 싸워야 할 때였다. 견디는 것과 새롭게 생각하는 것만이 있었다. 뚫고 가는 힘만이 필요했다. 응시, 쓰는 것,

다시 나는 생각했다. 이렇게 하다 정신병원에 가는 것이 아닐까? 천재도 정신병원에 갇혔는데 나는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빨리 정신병원에 가는 것이 아닐까? 지금이 행복한데???? 나는 미쳐가는 것이 아닐까? 뭔가 글을 통해 이루려는 순간 나는 미쳐버리는 것이 아닐까?

글은 나에게 숙명의 짐을 지우게 한 것일까?

나는 고독해야 한다. 오직 고독 속에서만 글이 나올 것이기에

나는 고독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