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검은 새벽
두 개의 유리창 밖으로
보는 새벽이 검다
두 개의 유리벽 밖에
비추는 내 모습은 검다
두어 마장 쯤
시 외곽도로로 뚫린 터널이
밤새 고양이 눈처럼 붉고
새벽 가까이 마음은 묘하다
아직 새벽이 오지 않는 시각
올 것처럼 아니 올 것도 없는데
아직
새벽은 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