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숲
겨울, 북쪽의 나라
원대리 자작나무 숲에 갔다.
하늘은 차갑고 푸른 빛인데
자작나무들 흰 빛으로 곧고
눈 쌓인 가지들 하늘에 손 모으고 있었다.
자작나무 흰 살결에
신기해하며 배경 삼아
사진들을 찍었다.
곧고 하얗게 겨울 하늘로
향해 있는 자작나무 곁에서
부부가 마음 속으로 사랑을 기뻐했다.
자작나무 가지 떨어진
자리에 검은 꽃들이
사람의 상처들을 덮어 주었다.
아무 생각도 없이
자작나무 숲을 터벅터벅
내려와
송고버섯 파는 가게 앞에서
한 모금의 차를 얻어마시고는
그냥 나올 수 없어 하는 아내와
송고 버섯 한 상자를 샀다.
-자작나무 예찬인가? 부부애인가 집중이 필요하고나, 마지막 연이 마음에 든다. 인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