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골뫼사니 2018. 8. 28. 21:21

섬진강


비가 많이 왔다기에

섬진강에 가 보았지


강물이 남실남실 넘쳐나는 꿈을 꾸었지만

강물은 둑의 잠방이만 절벅절벅 할 뿐


비가 많이 왔다기에

섬진강에 가 보았지


절로 가서 돌아오지 못한 어떤 놈

노래라도 들을 수 있으려니 하고서


비가 많이 왔다기에

섬진강에 가 보았지


이곳저곳 떠돌다가 그곳에 있을까 하여

그림자라도 볼 수 있을까 하여


비가 많이 왔다기에

섬진강에 가 보았지


홀로 가면 만날 수 있으려니

간절한 마음 품고 가면 만날 수 있으려니


이 세상에 없다는 나 만질 수 있으려니

없는 너 만질 수 있으려니


간밤에 폭우가 내렸다기에

섬진강 돌다리 근처에 가 보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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