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기

사는 것-조카 규

골뫼사니 2018. 8. 21. 21:55

사는 것이 지긋지긋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 명의로 쓰던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해지하고 학교로 돌아오는 길이다. 조카 규 명의로 바꾸었다. 어머니에 대한 책임도 한 가지 넘겼다. 제 아비 어미에 대한 책임도 넘겼다. 제 아비어미는 기초수급자가 규가 서둘러서 되었다. 아주 자연스럽게 규는 이 책임을 하나하나 넘겨받아들이고 있다. 어머니 병원 110만원도 조카가 부담했다. 언제 일인지도 떠오르지 않는구나. -지난 해 11월 병원비는 어머니 통장에서 빼서 어머니 돈으로 계산했다. - 나는 생각하면 이런 것들이 괴롭다.

나는 능력이 없으므로 괴로웁고 귀찮은 것이다. 운명, 말 못하는 형님 내외분, 직장없이 다소 모자란 형, 어머니, 이를 감당할 능력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부족한 인간이다.

하여튼 지긋지긋하다.

나는 이 지긋지긋함을 잊고 숨기고 참고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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