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기

너는 소설을 쓰지 못한다 -새벽 두시의 꿈

골뫼사니 2018. 5. 11. 03:25

너는 소설을 쓰지 못한다 -새벽 두시의 꿈


소설가가 되고 싶은 것이다. 소설을 쓰고 싶은 것이 아니라 소설가가 되고 싶은 것이다. 갈망은 이야기꾼이어서 오는 현상이 아니라 허상을 잡으려는 갈망에서 오는 것이다. 우리는, 아니다 나는 ~가가 되려는 것이다. '나'가 칭송받는 무대에 서서 박수를 받고 싶은 것이다. 이야기꾼이란 어떤 것인가. 천부적이라 불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야기꾼에게 무슨 메모가 필요한가. 머릿속은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고 그저 명주실을 뽑는 것처럼 어느날 인가 이야기는 이야기를 물로 세상에 나온다.

두시에 꿈을 꾸었다. 악몽이라 해석하면 나는 소설가가 되고 싶은 것이 확실하다. 한 이야기꾼 소설가가 내게 많은 사람 앞에서 너는 소설을 쓰지 못한다고 선언한다. 나는 그분의 지도 아래 소설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규현이 집에서 잔치가 벌어지고 있었다. 삼수가 있었고 한 이야기꾼 소설가가 자리했다. 잔치였다. 또 한 장면이다. 한 이야기꾼 소설가가 맑은 호수에서 목욕하고 있었다. 나는 냇가를 따라 난 뚝방을 따라서 걸어갔다. 거기에 한 이야기꾼 소설가가 몸을 담그고 있었다.

마지막 장면은 한 이야기꾼 소설가가 내게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고 있었다. 비판하고 있었다. 평가하고 있었다. 나는 억울해하고 있었다. 주위 사람들이 내게 다가와 위로의 말을 건넸다. 나의 허위 의식은 위로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나는 소설가가 되고 싶은 것이다.

내 마음의 깊은 근저에는 이런 욕망이 숨쉬고 있는 것이다. 내게 숨겨진 이야기꾼으로서 재능이 있는 것일까, 없으면서 허공에 손을 휘젓는 것이 아닐까. 재능이 있으면서 이제까지 소설가가 되지 못했다면 불성실, 최고의 노동이 필요한 일에 게으렀기 때문이고 이 이유라면 나는 재능이 사실 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재능이 없으면서 소설가가 되려 했다면 허상을 잡으려는 것이다. 그런 이유라면 정신적 문제가 있다. 보통 사람의 정신이 아니다. 미친 것이다. 나는 특수한 인간인 것이다. 보편인처럼 살아왔는데 보편인이 아닌 것이다. 문제다. 어떻게 풀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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