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나야 탈라나

골뫼사니 2017. 1. 30. 15:39

야스나야 탈라나


입구에 양 옆으로 늘어선 자작나무들

톨스토이 선생님 양팔로 환영하고 있구나

눈 덮인 영지에서 우리는 겸허했다

어떤 이는 자유를 맛보았고

누군가는 길을 잃기도 했지

눈 밭에서는 모두가 꿈꾸는 소녀들

비석도 묘비명도 없이

한평 남짓 풀 동산 아래 당신은 누워있구나

생각은 당신에게 다다르지 않지만

당신의 삷은 러시아의 봄 하늘

2월을 여는 첫 새벽 종소리였구나

많이 가진 것은 죄

많이 거느린 것도 죄

당신은 나눠주고 풀어주었다

버리고 떠나 사람과 마을을 이어주는

역이 되었다.

나는 다석 유영모 선생의 혼 속에 들어가

나오던 당신을

가난한 수도원 구석지에서 만났던

어린 소년(이었던........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숨이 두근거릴 때마다 유병근  (0) 2017.01.31
까치독사  (0) 2017.01.31
안내자  (0) 2017.01.30
식사  (0) 2017.01.30
구름들  (0) 2017.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