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나야 탈라나
입구에 양 옆으로 늘어선 자작나무들
톨스토이 선생님 양팔로 환영하고 있구나
눈 덮인 영지에서 우리는 겸허했다
어떤 이는 자유를 맛보았고
누군가는 길을 잃기도 했지
눈 밭에서는 모두가 꿈꾸는 소녀들
비석도 묘비명도 없이
한평 남짓 풀 동산 아래 당신은 누워있구나
생각은 당신에게 다다르지 않지만
당신의 삷은 러시아의 봄 하늘
2월을 여는 첫 새벽 종소리였구나
많이 가진 것은 죄
많이 거느린 것도 죄
당신은 나눠주고 풀어주었다
버리고 떠나 사람과 마을을 이어주는
역이 되었다.
나는 다석 유영모 선생의 혼 속에 들어가
나오던 당신을
가난한 수도원 구석지에서 만났던
어린 소년(이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