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생각없이 존재하는 순간이 있다
정신이 고갈되어 괴롭다
배고픈 위장처럼
허기를 채워야 할 것 같구나
시집을 읽으며 고통의 말들 되새김질하며
지친다 큰 영혼의 발자취를 따라가기에는
귀신들이 내 몸의 구석구석 따라붙는구나
귀신들 불러모아 제를 지내고
넋나간 눈으로 시인들은
생각의 끼니를 채웠을 것이다
나는 아내를 따라 떠난다
생각의 식사를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