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골뫼사니 2017. 1. 30. 12:24

생각없이 존재하는 순간이 있다

정신이 고갈되어 괴롭다

배고픈 위장처럼

허기를 채워야 할 것 같구나

시집을 읽으며 고통의 말들 되새김질하며

지친다  큰 영혼의 발자취를 따라가기에는

귀신들이 내 몸의 구석구석 따라붙는구나

귀신들 불러모아 제를 지내고

넋나간 눈으로 시인들은

생각의 끼니를 채웠을 것이다

나는 아내를 따라 떠난다

생각의 식사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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