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슬픔이 오시는 날)
지나온 숱한 날에 슬픔이 오시면
몸속의 괴물이 검은 구름처럼
제 마음을 덮었던 때가 있었어요.
이제는 알겠어요
목련꽃 새하얀 노래를 부를 때에도
(그 가슴 속에 겨울눈의 상처 있었다는 것을)
(그 겨울 꽃눈에 몰아치던 눈보라 있었다는 것을)
슬픔이 오시는 날에는
우산을 접고 비를 맞는 날에는
맑았던 날 하늘에 그려진 그대를 생각할 거예요.
맞받아칠 쓰라림보다도
제 슬픔에 겨워 우는 일보다도
더 크고 아름다운 일들이
제 마음을 이끌어 갈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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