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 아래서

골뫼사니 2016. 12. 7. 12:58

버드나무 아래서

 

홀로 그리움이 사무칠 때가 있다

 

눈물 대신 버드나뭇 가지 꺾어 손에 쥐어주지도

그대가 내 손에 잘 가게 하지도 않았는데

 

오래 되었구나! 친구여!

맑았던 청천강물 바다로 하늘로 돌아

비로 거듭거듭 내렸겠구나! 친구여!

 

그대는 북으로

나는 남으로

 

홀로 가랑비에 옷깃 젖는 줄 모르고

하염없이 그리움에 젖어드는 때가 있다

 

그토록 무성했던 여름날이 지나

겨울 문턱, 버드나무 아래서

 

홀로 그리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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