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 아래서
홀로 그리움이 사무칠 때가 있다
눈물 대신 버드나뭇 가지 꺾어 손에 쥐어주지도
그대가 내 손에 잘 가게 하지도 않았는데
오래 되었구나! 친구여!
맑았던 청천강물 바다로 하늘로 돌아
비로 거듭거듭 내렸겠구나! 친구여!
그대는 북으로
나는 남으로
홀로 가랑비에 옷깃 젖는 줄 모르고
하염없이 그리움에 젖어드는 때가 있다
그토록 무성했던 여름날이 지나
겨울 문턱, 버드나무 아래서
홀로 그리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