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밤이 오고 밤이 간다
일어나고 숨쉬고 일하고 잠을 잔다
한 인간에게는 이런 일처럼 자연스럽다
폐에 구멍이 뚫릴 수도 있다
검은 구름이 습기를 끌어당겨
코올타르처럼 폐에 붙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인간에게는 그 폐에 구멍보다도
코올타르보다도 먼저인 것이 있을 수도 있다
흡연이라는 것은
어떤 한 인간에게는 상처를 태우는 일일 수도 있다.
가슴과 마음과 두뇌를 태워서
맑은 산 흐르는 물과 같이 되는 일일 수도 있다
까마득하나 잊히지 않는 기억의 분화구를
메워가는 일일 수도 있다
생각건데 흡연은
그래서 질병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