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인간의 내면에 도리사리고 있는 결핍의 소산인 것만 같다.--
김훈의 이말이 구원처럼 느껴진다. 나는 결핍을 느끼는 사람이다. 재능의 결핍, 인간 의지의 결핍, 인내심의 결핍, 창의적 상상력의 결핍, 육체적 완력의 결핍, 경제력의 결핍, ----- 나는 이 결핍으로부터 이 세계에 왔다. 그리고 나는 살아왔고 살아 있다.
다시 김훈의 글
나는 몸을 써서 하는 일에 익숙지 못하다. 공부를 잘 하지 못한 일을 부끄럽게 생각지 않는다. 책을 많이 읽지 못한 일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ㄴ늦다. 나는 자본론의 각주를 이해하지 못하는 일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톱으로 나무를 자를 때 톱 지나간 자리가 가지런하지 못하게 되는 일이 나는 창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