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세론’ 전망·한계
독자노선·3당실험 성공
야권 심장 호남서 몰표
다시 ‘새정치’구현할 기회
수도권·충청 등 기반 미약
‘호남자민련’ 비판 못벗어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4·13 총선에서 ‘녹색 돌풍’을 일으키면서 당을 승리로 이끄는 데 성공함으로써 내년 대권 도전을 앞두고 ‘안철수 대세론’에 힘이 실리게 됐다. 지난해 12월 13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야권 분열은 필패’라는 야권 및 시민사회의 거센 공격에도 불구하고 독자노선을 고수한 것은 리더십은 물론 자신의 ‘새정치’ 브랜드를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야권의 심장부랄 수 있는 광주와 호남 지역에서 절대 지지를 확보하면서 대권 가도에 날개를 달게 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돈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장은 14일 통화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안 대표는 리더십이란 기반을 갖고 대권을 향하게 됐다”며 “(경쟁자인)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호남의 비토로 흔들리게 됐고, 여당 내 주자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유력한 여야의 차기 주자들이 총선에서 고전하면서 안 대표의 존재감이 부각하는 계기가 됐다는 의미이다. 무엇보다 안 대표가 지난 4개월간 탈당-창당-야권 통합 논쟁-공천 등의 과정에서 보여준 뚝심은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국민의당 내분을 불렀던 김종인 더민주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은 결과적으로 안 대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됐다.
안 대표와 함께 삼두체제를 형성했던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위원장은 야권 연대론을 주장하면서 당내 입지가 좁아졌지만, 안 대표는 사실상 ‘원톱’의 위상을 갖게 됐다.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건 독자노선 강행은 결국 2년 전 민주당과의 통합으로 접어야 했던 ‘안철수식 새정치’를 구현해 낼 기회로 돌아왔다.
좀 더 객관적인 의미에서 대선 주자로서 성공 요건도 갖추게 됐다. 가장 주목할 것은 호남의 절대적 지지다. 특히 광주에서는 8석 모두를 싹쓸이했고, 정당득표율은 더민주(28.59%)의 두 배 수준인 53.34%를 얻었다. 국민의당이 지역구 의석수는 더민주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지만 정당득표율에서 더민주를 제친 것은 안 대표의 확장성을 확인한 지표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야당 지지자 입장에서 보면 대선 주자로서 호남의 적통성과 확장성 모두를 갖춰야 한다”며 “의석수는 아쉽지만, 국민의당이 더민주를 앞서는 정당 지지율을 얻은 것은 ‘정치판을 바꾸고 야당을 바꾸라’는 메시지”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철수 대망론’이 아직은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당은 충청권, 영남권 등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수도권에서도 안 대표를 제외하고는 달랑 한 석(김성식 서울 관악갑 당선인)밖에 챙기지 못했다. 호남의 몰표는 야권 대선 주자로서는 든든한 ‘백’이 되지만, ‘호남 자민련’이라는 비판에 시달려야 한다는 점에서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호남 민심이 친노(친노무현) 심판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안 대표의 향후 행보에 따라 호남이 안 대표에 대한 지지를 유지할 수도, 철회할 수도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절반의 성공은 곧 절반의 실패”라면서 “아직은 안철수를 대선 주자로 완전히 낙점해서 찍은 건 아닌 것으로 보고 더 낮은 자세로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독자노선·3당실험 성공
야권 심장 호남서 몰표
다시 ‘새정치’구현할 기회
수도권·충청 등 기반 미약
‘호남자민련’ 비판 못벗어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4·13 총선에서 ‘녹색 돌풍’을 일으키면서 당을 승리로 이끄는 데 성공함으로써 내년 대권 도전을 앞두고 ‘안철수 대세론’에 힘이 실리게 됐다. 지난해 12월 13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야권 분열은 필패’라는 야권 및 시민사회의 거센 공격에도 불구하고 독자노선을 고수한 것은 리더십은 물론 자신의 ‘새정치’ 브랜드를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야권의 심장부랄 수 있는 광주와 호남 지역에서 절대 지지를 확보하면서 대권 가도에 날개를 달게 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돈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장은 14일 통화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안 대표는 리더십이란 기반을 갖고 대권을 향하게 됐다”며 “(경쟁자인)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호남의 비토로 흔들리게 됐고, 여당 내 주자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유력한 여야의 차기 주자들이 총선에서 고전하면서 안 대표의 존재감이 부각하는 계기가 됐다는 의미이다. 무엇보다 안 대표가 지난 4개월간 탈당-창당-야권 통합 논쟁-공천 등의 과정에서 보여준 뚝심은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국민의당 내분을 불렀던 김종인 더민주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은 결과적으로 안 대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됐다.
안 대표와 함께 삼두체제를 형성했던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위원장은 야권 연대론을 주장하면서 당내 입지가 좁아졌지만, 안 대표는 사실상 ‘원톱’의 위상을 갖게 됐다.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건 독자노선 강행은 결국 2년 전 민주당과의 통합으로 접어야 했던 ‘안철수식 새정치’를 구현해 낼 기회로 돌아왔다.
좀 더 객관적인 의미에서 대선 주자로서 성공 요건도 갖추게 됐다. 가장 주목할 것은 호남의 절대적 지지다. 특히 광주에서는 8석 모두를 싹쓸이했고, 정당득표율은 더민주(28.59%)의 두 배 수준인 53.34%를 얻었다. 국민의당이 지역구 의석수는 더민주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지만 정당득표율에서 더민주를 제친 것은 안 대표의 확장성을 확인한 지표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야당 지지자 입장에서 보면 대선 주자로서 호남의 적통성과 확장성 모두를 갖춰야 한다”며 “의석수는 아쉽지만, 국민의당이 더민주를 앞서는 정당 지지율을 얻은 것은 ‘정치판을 바꾸고 야당을 바꾸라’는 메시지”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철수 대망론’이 아직은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당은 충청권, 영남권 등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수도권에서도 안 대표를 제외하고는 달랑 한 석(김성식 서울 관악갑 당선인)밖에 챙기지 못했다. 호남의 몰표는 야권 대선 주자로서는 든든한 ‘백’이 되지만, ‘호남 자민련’이라는 비판에 시달려야 한다는 점에서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호남 민심이 친노(친노무현) 심판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안 대표의 향후 행보에 따라 호남이 안 대표에 대한 지지를 유지할 수도, 철회할 수도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절반의 성공은 곧 절반의 실패”라면서 “아직은 안철수를 대선 주자로 완전히 낙점해서 찍은 건 아닌 것으로 보고 더 낮은 자세로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안철수 대세론’ 전망·한계
독자노선·3당실험 성공
야권 심장 호남서 몰표
다시 ‘새정치’구현할 기회
수도권·충청 등 기반 미약
‘호남자민련’ 비판 못벗어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4·13 총선에서 ‘녹색 돌풍’을 일으키면서 당을 승리로 이끄는 데 성공함으로써 내년 대권 도전을 앞두고 ‘안철수 대세론’에 힘이 실리게 됐다. 지난해 12월 13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야권 분열은 필패’라는 야권 및 시민사회의 거센 공격에도 불구하고 독자노선을 고수한 것은 리더십은 물론 자신의 ‘새정치’ 브랜드를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야권의 심장부랄 수 있는 광주와 호남 지역에서 절대 지지를 확보하면서 대권 가도에 날개를 달게 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돈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장은 14일 통화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안 대표는 리더십이란 기반을 갖고 대권을 향하게 됐다”며 “(경쟁자인)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호남의 비토로 흔들리게 됐고, 여당 내 주자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유력한 여야의 차기 주자들이 총선에서 고전하면서 안 대표의 존재감이 부각하는 계기가 됐다는 의미이다. 무엇보다 안 대표가 지난 4개월간 탈당-창당-야권 통합 논쟁-공천 등의 과정에서 보여준 뚝심은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국민의당 내분을 불렀던 김종인 더민주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은 결과적으로 안 대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됐다.
안 대표와 함께 삼두체제를 형성했던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위원장은 야권 연대론을 주장하면서 당내 입지가 좁아졌지만, 안 대표는 사실상 ‘원톱’의 위상을 갖게 됐다.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건 독자노선 강행은 결국 2년 전 민주당과의 통합으로 접어야 했던 ‘안철수식 새정치’를 구현해 낼 기회로 돌아왔다.
좀 더 객관적인 의미에서 대선 주자로서 성공 요건도 갖추게 됐다. 가장 주목할 것은 호남의 절대적 지지다. 특히 광주에서는 8석 모두를 싹쓸이했고, 정당득표율은 더민주(28.59%)의 두 배 수준인 53.34%를 얻었다. 국민의당이 지역구 의석수는 더민주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지만 정당득표율에서 더민주를 제친 것은 안 대표의 확장성을 확인한 지표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야당 지지자 입장에서 보면 대선 주자로서 호남의 적통성과 확장성 모두를 갖춰야 한다”며 “의석수는 아쉽지만, 국민의당이 더민주를 앞서는 정당 지지율을 얻은 것은 ‘정치판을 바꾸고 야당을 바꾸라’는 메시지”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철수 대망론’이 아직은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당은 충청권, 영남권 등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수도권에서도 안 대표를 제외하고는 달랑 한 석(김성식 서울 관악갑 당선인)밖에 챙기지 못했다. 호남의 몰표는 야권 대선 주자로서는 든든한 ‘백’이 되지만, ‘호남 자민련’이라는 비판에 시달려야 한다는 점에서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호남 민심이 친노(친노무현) 심판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안 대표의 향후 행보에 따라 호남이 안 대표에 대한 지지를 유지할 수도, 철회할 수도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절반의 성공은 곧 절반의 실패”라면서 “아직은 안철수를 대선 주자로 완전히 낙점해서 찍은 건 아닌 것으로 보고 더 낮은 자세로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독자노선·3당실험 성공
야권 심장 호남서 몰표
다시 ‘새정치’구현할 기회
수도권·충청 등 기반 미약
‘호남자민련’ 비판 못벗어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4·13 총선에서 ‘녹색 돌풍’을 일으키면서 당을 승리로 이끄는 데 성공함으로써 내년 대권 도전을 앞두고 ‘안철수 대세론’에 힘이 실리게 됐다. 지난해 12월 13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야권 분열은 필패’라는 야권 및 시민사회의 거센 공격에도 불구하고 독자노선을 고수한 것은 리더십은 물론 자신의 ‘새정치’ 브랜드를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야권의 심장부랄 수 있는 광주와 호남 지역에서 절대 지지를 확보하면서 대권 가도에 날개를 달게 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돈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장은 14일 통화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안 대표는 리더십이란 기반을 갖고 대권을 향하게 됐다”며 “(경쟁자인)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호남의 비토로 흔들리게 됐고, 여당 내 주자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유력한 여야의 차기 주자들이 총선에서 고전하면서 안 대표의 존재감이 부각하는 계기가 됐다는 의미이다. 무엇보다 안 대표가 지난 4개월간 탈당-창당-야권 통합 논쟁-공천 등의 과정에서 보여준 뚝심은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국민의당 내분을 불렀던 김종인 더민주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은 결과적으로 안 대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됐다.
안 대표와 함께 삼두체제를 형성했던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위원장은 야권 연대론을 주장하면서 당내 입지가 좁아졌지만, 안 대표는 사실상 ‘원톱’의 위상을 갖게 됐다.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건 독자노선 강행은 결국 2년 전 민주당과의 통합으로 접어야 했던 ‘안철수식 새정치’를 구현해 낼 기회로 돌아왔다.
좀 더 객관적인 의미에서 대선 주자로서 성공 요건도 갖추게 됐다. 가장 주목할 것은 호남의 절대적 지지다. 특히 광주에서는 8석 모두를 싹쓸이했고, 정당득표율은 더민주(28.59%)의 두 배 수준인 53.34%를 얻었다. 국민의당이 지역구 의석수는 더민주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지만 정당득표율에서 더민주를 제친 것은 안 대표의 확장성을 확인한 지표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야당 지지자 입장에서 보면 대선 주자로서 호남의 적통성과 확장성 모두를 갖춰야 한다”며 “의석수는 아쉽지만, 국민의당이 더민주를 앞서는 정당 지지율을 얻은 것은 ‘정치판을 바꾸고 야당을 바꾸라’는 메시지”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철수 대망론’이 아직은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당은 충청권, 영남권 등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수도권에서도 안 대표를 제외하고는 달랑 한 석(김성식 서울 관악갑 당선인)밖에 챙기지 못했다. 호남의 몰표는 야권 대선 주자로서는 든든한 ‘백’이 되지만, ‘호남 자민련’이라는 비판에 시달려야 한다는 점에서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호남 민심이 친노(친노무현) 심판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안 대표의 향후 행보에 따라 호남이 안 대표에 대한 지지를 유지할 수도, 철회할 수도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절반의 성공은 곧 절반의 실패”라면서 “아직은 안철수를 대선 주자로 완전히 낙점해서 찍은 건 아닌 것으로 보고 더 낮은 자세로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35 vs 82… 與 수도권 성적 盧탄핵때보다 더 참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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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민심혁명’ | 게재 일자 : 2016년 04월 14일(木) |
“자민련보다 훨씬 파괴력있는 제3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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