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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Ⅲ. 문학의 수용과 창작-4. 무형식의 형식

골뫼사니 2007. 4. 25. 14:10

Ⅲ. 문학의 수용과 창작(2)
                                                   -갈래에 따른 수용과 창작
4. 무형식의 형식

 

□ 앞서 보기(285쪽)

 

1. 만화를 보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 이 만화는 모두 네 컷으로 되어 있는데, 어떤 청년과 할머니의 대화가 주 내용이다. 첫 번째 컷에서는 농촌에 청년과 할머니의 모습이 나타나고, 두 번째 컷에서는 콩 심는 시기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나머지 그 시기를 할머니에게 물어보는 청년의 모습이 그려진다. 세 번째 컷에서는 청년의 물음에 대한 할머니의 대답이 나타난다. 즉, 콩의 종류에 따라 그 심는 시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네 번째 컷에서는 유추적 사고에 의해 인간의 경우를 생각해 보고 있다.

(1) 이 만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생각해보자.
- 한갓 콩에게서도 심는 시기가 있듯이, 우리에게도 각자에게 어떤 일을 행할 때, 그에 맞는 시기가 있으며, 그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나아가 '콩도 콩마다 다 다른데, 사람은 더 그러하다' 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즉, 사람은 누구나 자기 나름의 개성이 있다는 의미로 확장할 수 있다.

(2) 이 만화를 활용하여 수필을 쓴다고 할 때 적절한 제목을 붙여 보자.
-  '사람이 때를 놓치면 안 되는 이유', '누구에게나 개성이 있다' 등


1. 수필의 본질

 

■ 산문의 개념
 문학은 언어예술이다. 언어예술이란 언어를 매체로 예술행위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언어의 예술성이 문학의 전제 조건이라는 점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문학에는 여러 형식이 있는데 그 기본 갈래를 흔히 장르(genre)라고 한다. 그 중 하나가 수필이다. 일반적으로 수필은 어떤 계획이 없이 어떠한 형식의 구애를 받지 않고 자기의 느낌,기분,정서 등을 표현하는 산문 양식의 한 장르라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무형식(無形式)의 형식을 가진 비교적 짧고 개인적이며 서정적인 특성을 가진 산문이라고 정의된다. 일반적으로 수필은 일기나 여행담으로부터 감상문, 서간문은 물론이고 내면의 독백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장르다. 때문에 르포나 다큐멘터리도 수필이고 또 평론이나 칼럼도 일종의 수필이다.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라는 어찌 보면 막막하고 또 어찌 보면 그럴듯한 이 수필은 형식 상 아주 특별한 장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필은 수천 년간 존재한 아주 전통적인 장르라는 점이 수필의 생명력을 증명하고 있다.

■ 수필의 정의
수필은 인생이나 자연에 대하여 느낀 바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부담 없이 산문으로 쓰는 글이다.

■ 수필의 어원
(1) 중국에서의 어원 : 남송시대의 홍 매(洪邁; 1123~1202년)가 수필(隨筆)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썼다고 한다. 그의 저술'용재수필(容齋隨筆)'의 서문에서, 저술 제목에 수필이란 말은 붙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는 습성이 게을러서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하였으나, 뜻하는 바를 따라 앞뒤를 가리지 않고 썼기 때문에  수필이라고 한다."
(2) 서양에서의 어원
①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수필이라는 용어는 영어 에세이(essay)'를 번역해서 쓴 말이라고 할 수 있다. 'essay'는 assay'에서 비롯된 말인데, assay'는 시금(試金)하다, 시험하다등의 뜻을 가진 말이다. 또 이 assay'는 프랑스 어 essai'에서 왔으며, essai'는 계량하다,음미하다의 뜻을 가진  라틴어 exigere'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다.
② 이러한 뜻의 에세이라는 용어를 실제 작품에 처음 쓴 사람은 몽테뉴다. 몽테뉴는 1580년 Les Essais(수상록)라는 수필집을 출판하였다. 현재 사용하는 에세이라는 용어는 몽테뉴로부터 비롯된다.

■수필의 일반적 특성
■전문적인 작가가 아니더라도 창작 가능
■교술적인 주제를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표출
- 시,소설 등에서는 작가와 작품 속의 '나'의 모습이 다르다. 시에서는 '시적 화자', 소설에서는 '서술자'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작가와 구별짓는다. 그러나 수필에서는 작가가 직접 작품 내에 등장하여,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교술적이다.
■형식이 비교적 자유로움

■수필의 진실(眞實)과 사실(事實)
  수필은 산문 문학에 속하지만 소설이나 희곡과 견주어 불 때 가장 확연히 드러나는 차이점 중의 하나는 수필은 허구(虛構, fiction)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지만 허구가 아니라고 해서 그것이 곧 사실 그대로 적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즉, 수필을 창작할 때 진실 되게 써야 하겠지만 굳이 사실대로만 써야 할 것인지는 재고의 여지가 있으며, 독자 또한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수필에 접근해야 한다.

■수필의 요건
■삶의 지혜와 인생의 진리를 담고 있는 가치 있는 기록이어야 한다.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언어적 표현의 아름다움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소재를 찾되 비평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수필의 감상 방법
■제재의 파악- 어떤 제재를 통해 주제를 구현하고 있는가를 파악한다.
■구성의 분석- 제재를 어떤 순서에 따라 배열하여 구성했는가를 살피고 분석한다.
■문체의 음미- 글쓴이의 개성과 향취가 풍기는 표현상의 특성을 파악한다.
■관점의 파악- 글쓴이가 보여주는  태도나 관점을 바탕으로 그의 인생관, 세계관을 파악한다.
■주제의 파악- 글쓴이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고 작품의 주제를 정리한다.

■ 수필의 역사
 (1) 서구
① 근대 이전 : 고대에는 플라톤의 '대화',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명상록'등에서 수필 형식을 찾을 수 있으며, 본격적인 수필은 16세기에 들어와 몽테뉴의 '수상록(隨想錄 Les Essais)'에서 시작되어서 베이컨으로 이어진다.
② 근대 : 18세기에 영국의 수필가 차알스 램의 '엘리아 수필'과 해즐리트의 '탁상담화(卓上談話 : Tavle Talk)'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2) 우리 나라
① 고려 시대 : 이제현(李霽賢;1287~1367)의'역옹패설(轢翁稗設)',이규보(李奎報;1168~1241)의 '백운소설(白雲小說)' 중의 일부에서 수필 형식의 글을 찾을 수 있다.
② 조선 시대 : 조선 시대에는 수필 형식의 글이 문집속에 잡설(雜說), 만필(漫筆)등의 용어로 많이 쓰여졌는데, 문헌상 수필이란 용어가 보이는 것은 박지원(朴趾源;1737~1805)의 <열하일기(熱河日記)>속에 '일신수필(일신수필)'이란 말이 들어 있는 것이 최초이다.


■ 고대수필의 특징
■개념 : 우리나라에서 수필이라고 이름 붙일 만한 문학 형태는 다른 문학 형태와 마찬가지로 한문 작품으로부터 시작된다. 중세 이후의 패관 문학 작품들을 비롯한 근세 후기 홍만종의 '시화총림' 등의 많은 문집은 크게 보아 수필집이라 볼 수 있다. 수필이란 명칭은 박지원의 '열하일기' 중에 있는 '일신수필' 등의 용례에서 보듯이 일찍부터 쓰여왔는데, 이것은 만필, 만록, 시화, 잡기 등과 거의 비슷한 뜻으로 사용된 것이었다.
 국문학은 임병 양란 이후 산문화의 경향으로 흘렀다. 수필도 산문 정신의 소산이므로, 이때부터 순 한글로 씌어진 일기, 서간, 기행, 야담, 전기 등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일기와 서간은 민간은 물론 궁중 문학은 궁중용어가 쓰이고, 여성 특유의 우아한 표현과 섬세한 정서를 나타내어 내간체 문장의 전형을 이루었다.
■특징 :
①수필의 형태는 일기, 기행, 수기, 회고록, 궁정수상, 내간, 창작 수필 등 다양하다.
②수필류는 중세 이후, 특히 임,병 양란 이후 크게 발전하였다.
③처음에는 한문, 나중에는 순 한글로 씌어지기 시작하였다.
■내간체는 15세기 중엽 한글이 창제되어 사대부 여성들을 중심으로 보급되면서 편지와 기행, 생활 기록에 널리 쓰이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문체이다. 이는 한문과 달리 관념성과 규범성을 벗어나 일상적 체험과 느낌을 진솔하게 표현하며, 여성다운 섬세한 관찰력과 표현으로 국어 산문 문학의 독특한 한 경지를 보여주었다.
■궁정 수필은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우아한 표현으로 곡진한 정서와 인간미 넘치는 내간체 문장으로 궁중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을 우아하고 섬세하게 표현한 수필 문학의 백미이다.


(1) 내간

 

■ 내간체 문학
 조선 시대에 여성을 중심으로 오고 간 편지 형식의 글을 '내간'이라고 한다. 내간은 보통 부녀자들 사이에 오고 간 편지를 말하나 부부 사이, 부녀 사이, 남매 사이처럼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들끼리를 남녀 간에도 서로 주고 받았다.
 내간체는 15세기 중엽 한글이 창제되어 사대부 여성들을 중심으로 내간이 보급되면서 편지와 기행, 생활 기록에 널리 쓰이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문체이다. 한문과 달리 관념성과 규범성을 벗어나 일상적 체험과 느낌을 진솔하게 표현하며, 여성다운 섬세한 관찰력과 표현으로 국어 산문 문학의 독특한 한 경지를 보여 주었다.

 

□ 삼옹주(三翁主)

 

■ 핵심 정리
■지은이 : 선조
■문체 : 서간체
■주제 : 전후(戰後) 정숙 옹주의 안부를 물음
■제재 : 피난처에 있는 정숙 옹주의 안부

■구성
-서두 : 정숙 옹주의 안부를 궁금해 함
-사연 : 왜구가 물러간 소식과 자신의 근황을 전함
-결말 : 잘 지내기를 당부함

■이해와 감상
 선조 임금이 정유재란 후에 피난처에서 셋째 딸인 정숙옹주에게 보낸 것으로, 서간문이 갖추어야 하는 형식을 생략하고 딸에 대한 아비로서의 궁금중을 토로함으로써 간결하고 압축적 문체 속에서 선조의 각별한 부정을 엿보게 하는 글로, '안부 몰라 노라', '엇디들 잇는다'라는 구절 등에서는 일반 백성들과 같은 어버이의 자식 사랑을 느낄 수 있다. 그러면서도 편지 중에는 당시의 시사적이고, 정치적인 상황이 '도적은 믈러가니 깃거하노라'라고 하는 말에서 임금다운 풍모도 엿볼 수 있다.

 

□ 쥬샹(主上)이 지통(至痛) 즁

 

■ 핵심 정리
■지은이 : 혜경궁 홍씨(惠慶宮洪氏)
■주제 : 성빈을 끝내고 알리기를 당부함
■제재 : 정조의 근황

■구성
■아들 정조에 대한 염려 : 정조가 사도 세자의 묘를 옮기는 일을 심려하다가 편찮아 병이 위중한 상태임
■체제종에 대한 당부의 말 : 정조가 탄 수레가 대궐 밖에 나가기 전에 성빈을 하고 알리기를 당부함

■ 이해와 감상
 정조 13년(1798)에 사도세자의 무덤을 수원화산으로 옮길 때 혜경궁 홍씨가 영의정 채제공에게 내린 편지로서 정조의 효성이 간절하나 그 슬퍼함이 절통하여 몸을 상하게 할 염려가 있으니 사도 세자의 관을 안치한 후에 알리도록 당부하는 내용으로, 남편의 비극적 죽음을 겪은 후에 아들 정조가 즉위함으로써 남편 사도 세자의 권위가 회복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실현하게 되고, 아들의 지극한 태도에 대해 어미로서의 감사와 아들이 된 임금의 처지로서의 강건한 심신을 유지하기 바라는 모성애와 극존칭의 어투와 전아한 문체를 통해 곡진하게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


□ 이해하기(289쪽)

 

1. 두 내간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역사적 사건에 대해 조사해 보자.

- 선조의 내간 : 정유재란(1597~1598) : 임진왜란 중인 1597년(선조 30)에 일어난 두 번째 왜란.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를 침입하였던 일본군은 명(明)나라의 원병과 권율(權慄) 등의 반격으로 일단 화의가 성립되었으나, 정유년인 1597년(선조30)에 재침하여 1598년에 물러갔다.
- 혜경궁 홍씨의 내간 : 당시 정권을 잡고 있던 노론은 자기파의 종가(宗家) 중에서 세자를 추대하였으나 영조는 영빈(暎嬪) 이씨 소생의 왕자를 세자로 책봉했으니 이가 곧 사도 세자(思悼世子)다. 1762년(영조38)에 윤급이 나경언을 시켜서 왕에게 세자가 반란을 일으켰다고 참언하게 하였다. 영조는 분노하여 결국 세자를 폐위시켜 서인(庶人)으로 만들고, 뒤주에 가두어 죽게 하였다.

 

2. 내간의 문체와 표현상의 특징이 두 작품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 보자.

- 선조의 내간에서는 간결하고 압축된 문장 속에서 쓰는 이의 간곡한 정이 담겨 있고, 혜경궁 홍씨의 내간에서는 부녀자들의 섬세한 감정이 꾸밈없이 나타나 있다.

 

3. 두 작품 중 한 편을 택하여, 우리 일상생활의 진솔한 삶의 기록이라는 관점에서 수필의 특성을 설명해 보자.

- 혜경궁 홍씨의 내간은 아버지의 묘를 이장하면서 애통해 하는 아들을 지켜보며 어머니로서 느끼는 여러 감정들을 진솔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는 곧 수필이 글쓴이 자신 주변의 이야기를 서술하는 문학 장르라는 점을 설명해 준다.

 

4. '무형식의 형식'이라는 관점에서 편지와 일기를 수필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해 말해 보자.

- 일기와 편지는 비록 기본 형식은 갖추고 있으나 말하는 이(화자)를 내세우지 않고 글쓴이 자신의 이야기를 서술한다는 점에서 수필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 확장하기(289~290쪽)

 

1. 다음 시와 선조의 내간(內簡)에 공통적으로 나타나 있는 아버지의 모습에 대해 말해 보자.

0 김종길. '성탄제'
-주제 : 아버지의 회상을 통한 유년기의 그리움
-작품 해제 : 성탄절 무렵 내리는 눈을 통해 어린 시절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더듬으며 그리움의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다. 시적 화자의 어린 시절, 열병으로 앓아 누워 있을 때, 아버지께서 해열제로 구해 오신 산수유 열매를 떠올리며 과거를 회상하며 평이한 시어로 강한 그리움의 정서를 형상화하고 있다.
- 김종길의 '성탄제'에서는 애처롭게 잦아드는 어린 아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눈 속을 헤치고 산수유 열매를 따 오는 부성애가 드러나는데, 이가 곧 시 전체의 정서적 특징을 형성한다. 선조의 내간에서도 전쟁으로 인해 피난을 간 정숙 옹주의 안부를 궁금해하는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이 나타난다.

 

2.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자신의 현재 고민을 호소하는 전자 우편을 써 보자.
(생략)


(2) 수필 - 피천득

 

■ 핵심 정리
■종류 : 경수필, 서정적 수필
■성격 - 비유적, 평론적, 단정적, 주관적
■문체 - 간결하며 화려하고 다채로운 문체
■특징 - 참신하고 기발한 위트가 돋보이는 문장. 생활에 얽힌 서정적이고 주관적, 명상적인 것을 소재로 삼으며 섬세하고 다감한 문체로써 서정의 세계를 보여주는 글이다. 수필의 성격을 설명하면서도 독특한 문체와 단정적인 표현을 구사하여 문학적인 수필문으로서의 성격을 살림
■주제 - 수필의 본질과 특성

■구성
■수필의 성격
-청초함, 우아함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사색
-윤기가 있고 은은함
-자유롭고 산뜻함
■수필을 쓰는 태도
-수필의 재료는 무한하다
-수필은 특별한 형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수필은 자기 고백의 문학이다

■ 이해와 감상
  이 글은 수필을 수필로 말한 작품이다. 문학 장르로서의 수필에 대한 이론을 전개하되 건조하지 않으며, 문장이 부드러우면서도 논리를 잃지 않았다. 가볍게 써 내린 듯하면서도 읽고 나면 수필이란 이러이러한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표현이 함축적이며 우아하다. 이는 글에서 사용한 비유가 독창적이며 풍부한 연상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론을 말하면서도 이성보다 감성에 호소하는 바가 크다.
수필이 여유있는 고백이며 개성적인 형식으로 주관적인 내용을 담는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어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글에서 실제로 수필은 자연스럽게 쓰는 것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피천득의 수필세계
 피천득은 일상의 사사(些事)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의미와 아름다움의 기미(機微)와 기쁨의 계기를 놓지지 않고 잘 포착하여 특유의 우아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그려 내고 있다. 그의 수필 소재들은 거의가 일상적인 신변사(身邊事)에 속하는 것들이다. 그리고 그의 수필은 독특한 간결체, 우유체의 문체를 보여 주는데, 그 간결하고 다정다감하고 섬세한 서정의 세계는 김진섭의 수필과는 퍽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 이해하기(294쪽)

 

1. 이 글에서 수필의 속성을 비유한 단어나 구절들을 찾고, 그 의미를 말해 보자.

■청자 연적 : 수필의 소박하면서도 은은하고 오묘한 이미지
■난, 학 : 수필의 담담하고 그윽한 이미지를 나타냄.
■청초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 : 수필의 산뜻한 감성과 기지(機智), 아름다움의 이미지.
■약간의 무늬가 있는 비단 : 작가의 개성 내지 유머와 위트가 담긴 수필의 문학적 특성.

 

2. 이 글에서 수필의 형식과 내용에 대해 설명한 부분을 찾아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자.

■산문의 문학 : 수필은 가로수 늘어진 포도(鋪道)가 될 수 있다는 점, 마음의 산책(散策).
■개성의 문학 : 수필은 그 '누에의 입에서 고치를 만들 듯이'써지는 것이라는 점, 눈에    거슬리지 않는 파격(破格)이라는 점.
■무형식의 문학 : 수필은 플롯이나 클라이맥스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작가가 가고 싶은 대   로 가는 것이 수필의 행로(行路)라는 점.
■유머와 위트의 문학 : 수필이 비단이라면, 번쩍거리는 바탕에 약간의 무늬가 있어서 사람   의 얼굴에 미소(微笑)를 띠게 한다는 점.
■제재의 다양성 : 수필의 재료는 생활 경험, 자연 관찰, 인간성이나 사회 형상에 대한 새로   운 발견 등 무엇이나 좋다는 점.
■제재의 다양성 : 수필의 재료는 생활 경험, 자연 관찰, 인간성이나 사회현상에 대한 새로   운 발견 등 무엇이나 좋다는 점.

 

3. '수필은 (          )이다.'의 형식으로 수필을 정의해 보고, 그렇게 정의한 이유를 써 보자.
(생략)

 

4. 작가가 주장하는 수필의 성격과는 다른 종류의 수필이 존재할 수 있다. 이러한 수필을 조사해보자.

- 작가는 이 글에서 '필자가 가고 싶은 대로 가는 것이 수필의 행로(行路)'이며, '플롯이나 클라이맥스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계용묵의 '구두'는 사건을 소설적으로 전개하고 있어서 일종의 콩트(conte)를 대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 확장하기(294쪽)

 

1. 다음 글과 피천득의 '수필'을 비교하여, 아래의 활동을 해 보자.

0 김태길, '글을 쓴다는 것은'
-주제 : 체험과 사색의 기록으로서의 글
-작품 해제 : 글 쓰는 사람이 가져야 할 덕성, 자신의 글쓰기 체험, 글 쓰는 이가 주의해야 할 점들을 간결한 문체로 서술하고 있다. 이 글에서 작가는 자기를 차분히 정리할 목적으로 글을 쓰는 것에 가치를 둔다.

(1) 두 글의 표현 방법의 차이점을 말해 보자.
- 김태길의 '글을 쓴다는 것은' 에서는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직서적(直敍的)으로 표현하고 있는 데 반하여 피천득의 '수필'에서는 비유적 표현을 활용하여 말하고자 하는 바를 드러냄으로써 독자의 정서에 호소하고 있다.

(2) 두 글의 공통된 주제 의식을 말해 보자.
- 두 글에서는 '글을 쓸 때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야 한다', '사색과 반성의 자세로 써야 한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다.


2. 수필의 제재와 주제

 

■수필의 특성
(1) 자유로운 형식 : 형식이 다양하다는 뜻이며, 아무렇게나 써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수필은 무형식의 자유로운 산문이다. 이것은 수필의 특성을 말할 때에 누구나 가장 먼저 말하는 것으로, 수필은 구성상의 제약이 없이 자유롭게 쓰여지는 산문임을 뜻한다. 수필은 일기체, 서간체나 담화체로도 쓰이며, 그 밖에 갖가지 산문으로 쓰여진다. 내용면에서도 인간이나 자연에 관한 어느 것 한 가지만을 다루는 수도 있고, 여러가지를 생각나는 대로 토막토막 다루는 수도 있다. 수필 작품에 단상(斷想),편편상(片片想),수상(隨想)■란 이름을 붙이기도 하는 것은 수필 문학의 이런 특성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2) 다양한 소재 : 인생이나 자연 등 소재를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다.
수필 문학은 그 소재가 대단히 광범위하다. 수필은 그 작자가 인생이나 사회, 역사, 자연 등 이 세계의 모든 것에 대해 느낀 것, 생각한 것을 무엇이나 다 그때 그때 부분적으로든 전체적으로든 자유자재로 서술하는 것이므로, 그 소재는 대단히 다양하다.
(3) 개성적·고백적인 글 : 글쓴이의 개성과 적나라한 심성이 생생하게 드러나는 문학이다.
수필의 내용은 다분히 주관적, 주정적이고, 독백에 가까운 것이 많다. 수필의 대부분은 작자 자신의 생활이나 체험, 생각한 것이나 느낀 것을 붓 가는 대로 솔직하게 서술한 글이다. 따라서,주관적, 주정적이고 독백에 가까운 것이 많으며, 이로 인해서 수필 작품에는 작자 자신의 인생관이라든가 사상이나 감정이 잘 드러나 있다.
수필을 가리켜 '개성의 문학'이라고도 말하는 것은, 이러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수필은 이러한 특성 때문에, 아무리 그 길이가 짧더라도 내용에 있어서는 매우 심오한 것, 광범위한 것이 많다.
(4) 심미적·철학적인 글 : 흔히 글쓴이의 심미적 안목과 철학적 사색의 깊이가 드러나는 글이다.
현대에 와서는 어떤 문학 양식이든지, 그 제재에 구속을 받는 일이란 거의 없다. 삼라 만상이 다 문학의 제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재가 다른 문학 양식에서는 기법과 융합되어 함축적어어야 하지만, 수필의 제재는 생생하고 단편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더욱 광범위하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수필이라는 이름 아래 과학론, 철학론, 종교론 등을 피력할 수도 있고,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소한 일을 고백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수필의 제재는 무한하고 다양하다.
그러나,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모든 제재가 그 자체로 수필이 될 수는 없고, 거기에는 지은이의 투철한 통찰력, 달관에 의한 독특한 기법 그리고 문장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이다.
(5) 유우머·위트·비판 의식이 요구되는 글 : 때론 글쓴이의 유우머와 위트와 비판 의식이 나타난다.
유우머, 위트, 비판 정신, 이런 것들은 다른 문학 양식에서도 나타나지만, 어떤 사건의 구성이 없는 수필에서는 특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 유우머나 위트는 수필의 평면성, 건조성을 구제해 주는 요소이며, 비평 정신은 수필의 아름다운 정서에 지적 작용을 더해 주는 요소이다.
(6) 간결한 산문의 문학 : 수필은 간결한 것이 특색이며 산문으로 씌어진다.
수필은 비교적 길이가 짧은 산문이다. 근래 신문이나 잡지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수필 작품의 길이는 2백 자 원고지로 5매 정도에서 10여매 정도인 것이 많다. 산문 문학의 다른 쟝르에 속하는 작품들, 예컨데 소설 작품이 2백 자 원고지로 짧게는 몇십 매에서 길게는 몇천 매에 이르는 것을 보면, 수필은 대단히 짧게 씌여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7) 비전문성의 문학 : 생활인이면 누구나 쓸 수 있다. 그러나, 사물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개성이 드러나야 한다.
오늘날 문학의 여러 쟝르 가운데서 수필 문학은 가장 대중적이다. 근래 신문이나 잡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필 자굼의 예를 다시 들어 보면, 전문적인 문학인의 것보다 비전문적인 필자들의 것이 훨씬 더 많으며, 독자들 또한 어떤 특수한 분야나 계층의 사람들이 아닌 대중이다. 수필하면 대개는 누구나 쓸 수 있고,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수필의 요건
(1) 수필은 자연 발생적이고 지속적인 관찰력을 필요로 한다.
(2) 사색과 명상의 깊이가 있어야 한다. 사색의 체계이다.
(3) 가치 감각과 느낌, 공감력을 가져야 한다.
(4) 개성의 발로이되, 겸허하고 품위 있는 개성의 반영이다.
(5) 수필은 문학성을 지녀야 한다.

■수필의 내용
1. 수필의 내용
(1) 일상 생활, 자연 및 사회 현상에 관한 관찰과 생각, 느낌 등.
(2) 독자는 위의 것들에 관한 정보(지식)와 교훈, 정서를 얻는다.
(3) 수필의 내용에는 감동과 해학이 따른다.
2. 수필의 소재
(1)체험(體驗) : 생활해 가면서 특별히 겪은 일.  예) 여행, 사랑, 직업, 학업 등.
(2)관찰(觀察) : 무엇에 대하여 유심히 살핀 일이나 대상.  예)사회, 자연, 환경 등.
(3)독서(讀書) : 책을 읽고 느낀 내용이나 방법.  예) 독서론, 독후감(독서 감상문) 등.
(4)사고(思考) : 인생이나 가치관에 대하여 생각해 낸 일.  예)죽음, 인생, 종교 등.


(1) 먼 곳에의 그리움 - 전혜린

 

■핵심 정리
■종류 : 경수필
■성격 : 지적, 낭만적, 기원적, 사변적
■표현 : 간결한 문체
■주제 : 새해에 가져 보는 소망(먼 곳에의 그리움)
■출전 :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1966)

■구성
-기 : 새해마다 드리는 기도
-승 : 먼 곳에의 그리움 / 집시의 생활에 대한 그리움
-전 : 너무나 막연한 세계
-결 : 아름다운 NA을 꿀 수 있는 특권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새해를 맞아 소망을 기도하는 형식으로 토로하고 있다. 그 소망이 헛된 것임을 알면서도 속물적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고 찰나적이지만 환상적인 기성의 관계가 단절된 세계에 몰입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기를 부정하며 끊임없이 낯선 세계, 새로운 일들을 꿈꾸는 그의 삶의 자세는 이 글뿐만 아니라, 그의 다른 글 곳곳에서도 발견되며, 그녀의 삶 또한 그러했다.
 그녀가 가고자 하는 먼 곳은 '모르는 얼굴과 마음의 언어 사이'에서 철저하게 혼자인 곳이다. 작자는 그 소망에의 그리움을 간결하고 압축적인 문장으로 표현하여 지적이고 세련된 정서를 표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소망은 성취 여부와 관계없는 것이며, 소망을 지니고 또한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의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이 작품은 일상인들의 동경과 기대와는 차원이 먼 곳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데 묘미가 있다.

■ ‘먼 곳’의 상징적 의미 : 이 글에서 '내'가 가고자 하는 '먼 곳'이란 어디인가? 그곳은 지상의 특정한 곳이 아니다. 그 어디든 혼자일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그 그리움은 "모르는 얼굴과 마음과 언어 사이에서 혼자이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다. 우리가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까는 것과는 달리 이 먼 곳은 타인과의 관계가 단절된 곳이다. 그 곳에는 자기 혼자만의 완벽한 삶의 체험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 삶은 물론 집시의 삶처럼 순간적인 것이다. 그런 순간의 지속을 꿈꾼다는 점에서 그것은 일종의 찬란한 환상인 셈이다.


□ 이해하기(298쪽)

 

1. 이 글에서 작가의 소망을 고려하여 '먼 곳에의 그리움'이라는 제목이 가지는 의미를 말해 보자.

- 이 글에서 작가의 소망은 관계가 단절된 곳, 혹은 미지의 세계를 향한 소망이라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볼 때 '먼 곳에의 그리움'은 단지 공간적으로 먼 곳에 대한 그리움이 아니라 '낯익은 곳이 아닌 곳', '자신이 알지 못하는 곳', '모르는 얼굴과 마음속에 혼자일 수 있는 곳'에의 그리움이라 할 수 있으며, 그러한 소망은 일종의 환상일 수도 있다.

 

2. 새해에 흔히 들을 수 있는 "목 많이 받아라.","소원 성취하라."와 같은 덕담과 작가가 소망하는 바의 차이점을 말해 보자.

- 정초{正初)에 사람들은 으레 '복 많이 받아라.' 든가 '소원 성취하라.'는 덕담을 나눈다. 이복과 소원은 대체로  세속적 차원의 것이다. 그러나 이 글에서 작가의 새해 소망은 이와는 정반대로 나타나며, 속물적(俗物的) 일상에서 탈출하여 먼 곳으로 가고자 하는 그리움이 실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동경과 기대 역시 일상적 인간 모두가 갖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어떤 속물이라도 어느 순간에는 자신이 혐오스럽고 그래서 훌쩍 벗어나고 싶은 동경을 갖는 법이다. 이 글의 묘미는 그런 일상인들의 동경과 기대와는 차원이 다른 먼 곳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하고 있는 데 있다.

 

3. 이 글에 나타난 작가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편지를 써 보자.
(생략)


□ 확장하기(298쪽)

 

1. '먼 곳에의 그리움'과 다름 시를 읽고, 활동을 해 보자.

0 정희성,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주제 : 임에 대한 그리움
-작품 해제 : 임과 하나의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시적 화자의 바람이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시어들을 통해 형상화된 작품이다. 임과의 사랑을 이루고자 하는 시적 화자의 심정이 드러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1) '먼 곳에의 그리움'과 이 시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대립 구조를 말해 보자.

- '먼 곳에의 그리움'에서는 '속물적 현실'과 '먼 곳'으로 표현되는, 삶이 완벽하게 실현되는 순간과 장소가 대립되어 있다. 이 시에서도 '오랜 침묵과 외로움'의 '겨울'과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그 '어느 날'을 대립시키고 있다.

(2) 현재 자신이 그리워하는 것을 말해보고, '그리움'의 다양성에 대해 토론해 보자.
(생략)


(2) 대화에 대하여 - 몽테뉴 (M.E. de Montaigne ; 1533~1592)

 

■핵심 정리
■갈래 수필, 교술 문학
■성격 논리적, 개방적
■제재 대화의 여러 면모
■주제 :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對話)의 올바른 방법에 대한 생각
■의의 ① 대화의 의의와 방법에 대한 작자의 생각을 자유분방하게 서술하였다.
       ② 교훈적이면서 자기 고백적인 에세이 형식의 첫 시도이다.
■출전 : 『수상록(隨想錄)』

■구성
■회화(會話)
-대화의 중요성 : 정신 단련의 가장 유효하고 자연스러운 방법은 사람과의 대화
-토론의 중요성 : 남의 의견에 귀기울일 수 있는 토론
■훌륭한 토론상의 질서
-토론상 질서의 중요성 : 토론에 있어서는 힘이나 재간보다는 질서가 중요함
-논쟁의 무익함 :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논쟁이 종식됨

■이해와 감상
 몽테뉴는 '수상록'에서 자신의 생활을 해부(解剖)하여, 아주 정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모든 화제가 그 자신으로부터 출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수상록'은 일종의 고백록(告白錄)의 성격을 지닌다. 그러나 그의 관심은 단지 개인의 생활과 의식을 드러내는 데 끝나지 않고 인간 전체로 확대된다. 자기 해부로부터 시작하여 인간성 전체를 해부하고 비판한다.
 이 글은 사람의 생활에서 대화와 토론이 의미를 정돈된 줄거리나 체계성을 갖추지 않은 채 거침 없이 서술해 나간다는 점에서 경수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 글은 글의 주제인 대화와 토론에 대해서 자신이 지닌 생각이나 느낌을 먼저 말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일반적인 원칙을 정리해 내는 순서를 지키고 있다. 즉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나누는 데서 시작하여 대화와 토론에 대해서 가질 수 있는 경직된 태도와 입장을 비판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주정적인 특성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적절한 사례를 들어 자신의 논지를 강화하는 형식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이 글은 대화와 토론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정돈된 줄거리나 논리적인 흐름을 의식하지 않고, 아주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고 있다. 특히, 적극적인 대화의 의의와 토론의 바람직한 태도를 강조하고 있다. 이 글은 대화와 토론에 대하여 '자기 고백,일반화'를 기본적인 틀로 하여 전개된다. '자기 고백'의 단계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즉 즐거움과 괴로움을 분명히 말하고, '일반화' 단계에서는 대화와 토론의 그릇된 태도를 비판하고 훈계한다. 그리고 곳곳에 적절한 비유를 구사하여 자신의 주장을 입체화시키고 있다.


□ 이해하기(303쪽)

 

1. 이 글에서 작가가 말하는 '책에 의한 공부'와 '변론'의 차이에 대해서 말해 보자.

- 책에 의한 공부는 글쓴이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불과하므로 맥이 풀리고 약한 운동에 불과하여 조금도 열을 돋우어 주지 못하는 반면, 변론의 과정을 거치는 것은 그것이 만일 저속하고 병적인 정신들과의 교제와 왕래인 경우 손실의 경험을 당할지라도 단번에 공부와 운동을 시켜 준다. 변론은 그러한 점에서 공허함보다는 낫다.

 

2. 이 글에서 작가가 강조하고 있는 대화와 토론의 바람직한 태도를 정리해 보자.

- 이 글에서 작가는 대화에 있어 경쟁 삼아 자기의 재치와 말주변 자랑을 해대는 것을 경계하고 있으며, 아무리 상대방이 맹랑하게 말하더라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말하고 있다. 보다 나은 견해가 나타났을 때 자신의 견해를 양보하지 않으면 완고함이라는 악덕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그러한 경우에는 나의 실패를 고백함이 더 현명한 처사임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토론에 있어 소란과 격정은 피해야 하며 논쟁의 진행은 질서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3. 다음 글을 통해 알 수 있는 수필의 소재와 주제의 특성을 말해 보자.

- '터놓고 보여 줄 수 있는 한도에서 천품(天稟) 그대로의 내 형태를 내놓는다.' 라고 표현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수필은 그 제재를 대체로 일상적이고 단편적인 것에서 취한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으며, 주제 또한 보통 일상과 현실에서의 깨달음이나 소박한 견해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수필은 글쓴이의 경험과 지식, 취향과 이상, 인생관과 가치관 등이 그대로 노출되는 고백 문학적인 특성을 갖고 있으므로 수필의 주제는 형상화된 정서 속에 용해되거나 스토리 속에 잠재되지 않고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으리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 확장하기(303쪽)

 

1. 글을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0 김진섭, '생활인의 철학'
-주제 : 생활인의 예지와 통찰력 속에 빛나는 철학
-작품해제 : 이 글은 먼저 철학이 필요 없게 된 현실을 철학자들의 측면과 생활 그 자체의 복잡 다단함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글쓴이는 자신이 거론하는 철학이 학문적 철학이 아닌, 삶이나 사물에 대한 판단력과 통찰력임을 제시하고 모든 이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삶의 철학을 가져야 함을 역설한다.

(1) 이 글을 수필로 볼 수 있는 근거를 말해 보자.

- 이 글은 논증의 과정을 거치고 있어서 수필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글에서 다루고 있는 철학은 '속인(俗人)' 곧 일상생활인의 철학이라는 점, 철학에 대해 새로운 안목으로 접근했다는 점, 일상생활에 대한 사색과 성찰을 바탕으로 교훈을 직접 전달하고 있다는 점  등으로 보아 수필의 특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이 글과 '대화에 대하여' 에 나타나는 진술 방식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해 보자.

- '대화에 대하여'는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써 가고 있지만, '생활인의 철학'은 독자를 설득하기 위해 논증적인 글쓰기 방식을 취하고 있다.


3. 명상과 설득

 

■수필의 갈래
■수필 문학이라고는 해도,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로 세분해서 말하게 된다. 중국이나 우리 나라의 옛 한문 수필 작품에 있어 기(記), 록(錄),문(聞), 화(話)등, 앞서 말한 여러 가지 의 말이 쓰인 것도, 이를테면 수필 작품을 세분하는 하나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서구에서는 흔히 경수필(輕隨筆:informal essay 또는 miscellany)과 중수필(重隨筆:formal essay)로 구분하였다.

(1) 태도상의 종류
① 경수필  : 인포멀 에세이(informal essay),미셀러니(miscellany). 감성적, 주관적 성격을 지니되, 일정한주제보다 사색이 주가 되는 서정적 수필이다. 비정격 또는 비격식 수필이라고도 한다.    예) 정비석의 '들국화' 등.
② 중수필 : 포멀 에세이, 에세이, 지성적, 객관적성격을 지니되, 직감적, 통찰력이 주가 되는 비평적인 글로서, 논리적, 지적인 문장이다. 정격 또는 격식수필이라고도 한다.  예) 조연현의 '천재와 건강' 등.

■ 경수필과 중수필의 대비
1) 경수필
① 문장의 흐름이 가벼운 느낌을 준다.
② 연문장적(軟文章的)이다.
③ 몽테뉴적인 수필이다.
④ 개인적, 주관적인 표현이다.
⑤ '나'가 겉으로 드러나 있다.
⑥ 개인적인 감성, 정서로써 짜여져 있다.
⑦ 시적(詩的)이다.
⑧ 정서적, 신변적이다.
2) 중수필
① 문장의 흐름이 무거운 느낌을 준다.
② 경문장적(硬文章的)이다.
③ 베이컨적인 수필이다.
④ 사회적, 객관적인 표현이다.
⑤ '나'가 드러나 있지 않다.
⑥ 보편적인 논리, 이성으로써 짜여져 있다.
⑦ 소논문적(소논문적)이다.
⑧ 지적(知的), 사색적이다.

(2) 내용상의 종류
① 사색적 수필(思索的隨筆) : 인생의 철학적 문제를 다룬 글이나 감상문 따위.
② 비평적 수필(批評的隨筆) : 작가에 관한 글이나, 문학·음악·미술 등 예술작품에 대한 글쓴이의 소감을 밝힌 글.
③ 기술적 수필(記述的隨筆) : 주관을 배제하고 실제의 사실만을 기록한 글.
④ 담화 수필(譚話隨筆) : 시정(市井)의 잡다한 이야기나 글쓴이의 관념 따위를 다룬 글.
⑤ 개인적 수필(個人的隨筆) : 글쓴이 자신의 성격이나 개성, 신변 잡기 등을 다룬 글.
⑥ 연단적 수필(演壇的隨筆) : 실제의 연설 초고는 아니나, 연설적, 웅변적인 글.
⑦ 성격 소묘 수필(性格素描隨筆) : 주로 성격의 분석·묘사에 역점을 둔 글.
⑧ 사설 수필(社說隨筆) : 개인의 주관이나 의견이긴 하지만, 사회의 여론을 유도하는 내용의 글.

■수필의 구성
(1) 3단 구성 : 서두(도입, 起)+본문(전개,敍)+결말(結)[중수필의 경우]
(2) 4단 구성 : 기(起)+승(承)+전(轉)+결(結)[중수필의 경우]
(3) 자유구성 : 자유로운 구성[경수필의 경우]

■수필의 기능
■교시적 기능 : 독자에게 윤리적 교훈을 가르쳐야 한다는 데 그 의미를 둠.
■쾌락적 기능 : 독자를 즐겁게 하고 감동을 줌
■예술적 기능 : 아름다움을 창조하여 독자에게 궁극적인 즐거움을 주는 것을 의미
■사회적 기능 : 작가의 자유를 대중에게 인식시키는 것을 의미

■수필의 진술 방식
1. 진술 방식에 의한 수필의 종류
(1) 교훈적(논증적) 수필 : 필자의 오랜 체험이나 깊은 사색을 바탕으로 하는 교훈적인 내용을 담은 수필.
■특징 : 수필로서는 그 내용이라든가 문체가 다 같이 중후하며, 필자 자신의 인생관이라고 할 수 있는 신념과 삶의 태도 등이 강하게 드러나 있다.
■유의점 : 수필 문학에 있어서의 교훈적인 경향은 이른바 교훈주의를 생각하게 한다. 즉, 문학 예술은 독자에게 쾌락보다는 교훈을 주려는 의도로 창작된다고 보는 일종의 공리설(功利設)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시나 소설에서처럼 수필에 있어서도 이런 교훈적인 경향에 있어서는 자칫 예술성을 소홀히 하게 되는 예가 많다.
■예 : 이광수의 '우덕송(牛德頌)'. 심훈(沈熏)의 '대한의 영웅', 이양하(李敭河)의 '나무'
(2) 희곡적 수필 : 필자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체험한 어떤 사건을 생각나는 대로 서술하되, 그 사건의 내용 자체에 극적인 요소들이 있어서, 대화나 작품의 내용 전개가 다분히 희곡적으로 이루어지는 수필.
■특징 : 사건의 전개가 소설에서처럼 유기적, 통일적인 진행을 이룬다. 그리고,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 문장에 있어 극적 현재의 시제가 흔히 쓰인다. 즉, 현재 시제를 사용한다.
필자가 어떤 곤란을 겪게 될 때나 슬픈 일을 겪게 될 때, 어떻게 대처했는가를 보여 주는 점에서 각별한 흥미를 끈다.
■예 : 계용묵(桂鎔黙)의 '구두', 김소운의 '가난한 날의 행복' 등.
(3) 서정적 수필 : 일상 생활이나 자연에서 느끼고 있는 감상을 솔직하게 주정적, 주관적으로 표현하는 수필.
■특징 : 문장은 흔히 서정문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서정의 내용은 정서, 즉 희(喜)·노(怒)·애(哀)·낙(樂)·애(愛)·오(惡)·욕(欲) 이라고도 설명된다.
교훈적 수필에 공리성이 강하다면, 서정적 수필에는 예술성이 강하다. 그것은 작자의 의도가 자기의 정서적 경험을 독자에게 전달해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데 있으므로 표현에서 주로 기교에 유의하는 것과도 관련된다.
■예 : 이효석의 '청포도(靑葡萄)의 사상(思想)', '화초(花草)', 이양하의 '신록 예찬(新綠禮讚)', 김진섭의 '백설부(白雪賦)', 이병기의 '백련(白蓮), '난초(蘭草) 등.
(4) 서사적 수필 : 인간 세계나 자연계의 어떤 사실에 대하여 대체로 필자의 주관을 개입시키지 않고,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수필.
■특징 : 그 내용이 얼마나 사실 또는 현실에 가까운 것인가, 서술이 얼마나 정확한가 하는 문제가 따르게 된다. 이런 작품을 쓰려면 평소의 날카로운 관찰, 세심한 조사, 올바른 지식이 필요하다.
■예 : 최남선의 '백두산 근참기(白頭山覲參記)'·'심춘순례(尋春巡禮)', 이 광수의 금강산 유기(金剛山遊記)', 이 병기의 '낙화암을 찾는 길에'. 김 동인의 대동강, 노 천명의 '묘향산 기행기' 등


(1) 까치 - 윤오영

 

■ 핵심 정리
■갈래 : 경수필, 교훈적 수필
■구성 : 3단 구성
■성격 : 동양적, 고전적, 서정적, 교훈적, 관조적, 사색적
■문체 : 생략과 비약이 많은 문체
■표현상의 특징
①간결하고도 부드러운 문체를 구사하고 있는데, 이는 소쇄하고 담백한 삶의 모습을 추구하는 작자의 주제 의식과 잘 조화를 이룬다.
②예스러운 고사와 인용을 적절히 동원함으로써 이 작품의 저변에 관류하는 동양적 정신 세계의 대한 지향을 잘 이끌어 나가고 잇다.
③작자 자신의 일상적 경험이나 감회, 소망 등을 별다른 수사학적 기교를 부리지 않고, 차분히 제시함으로서 안정된 친근감을 불러일으킨다.
■주제 : 희망의 소쇄함과 거칠 것 없는 자유로운 삶의 희구(자연과 일체가 되는 공존적인 삶의 가치)
■출전 : 『방망이 깎던 노인』(1977)

■구성
-기 : 까치 소리의 반가움
-승 : 맑고 깨긋한 까치집
-전 : 오랜만에 들어본 까치소리
-결 : 까치에 관련된 민화

■ 이해와 감상
 까치의 울음 소리에서 작자는 반가움과 희망을 느낀다고 했다. 까치집을 보고 작가는 자시의 사랑채를 까치집처럼 소쇄하고 풍류스럽게 짓고 싶어 했다. 그리고 아침 시간 까치가 가까이 와서 거리낌 없이 뛰놀고 있는 상태를 보고 자유로움을 느꼈다.
 이처럼 자연의 사물에 대한 관찰을 통해 인생을 거울에 비추어 보는 전형적인 수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의 자연 친화적인 자연관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가를 조명하고 있다.
 까치와 까치집이라는 존재가 일생에 주는 교훈과 함께 자연과 일체가 되는 이상적인 삶의 양태를 여러 사례를 모아 제시하고 있다.

■'까치'의 주제 의식
①까치에 관련된 덕스러운 고사(古事)들을 배경으로 까치의 생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솔직함, 담박스러움, 자연의 본성에 충실할 수 있는 삶의 지혜 등을 각박하고 허영에 넘치는 현대인들에게 교훈적으로, 그러나 암시적으로 드러내 보이고 잇다.
②낮잠 자는 노옹(老翁)의 허연 배 위에 우뚝 서 있는 까치를 그린 민화 한 폭의 이야기를 결말 부분에 삽입, 제시함으로써 그것이 단순한 상상화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합일된 경지를 꿈꾸고 실천했던 선인들의 모습이 실경(實景)으로 나타난 것음을 깨닫는다. 이러한 진술 과정을 통해 작자는 삶의 이상적 경지로서 인간이 자연속에 합일(合一)되어 조화를 이루는 상태에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까치'라는 대상에 대한 작자의 관조적 접근 
 소재(까치)에 대한 작자의 관조적 접근은, 까치와 우리의 전통적 정서와 사유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라는 데서 시작하고 있다. 아울러 까치와 관련된 우리의 풍속, 의식 등 작자 특유의 동양적 정신 세계속에서 조명하면서 자연과 교감(交感)하던 우리 선인들의 지혜와 넉넉함의 정신을 새롭게 음미하고 있다.
①까치 소리에 대한 통찰 : 까치 소리의 음정(音程)에 대한 반가움의 감정과 작자의 주관적 정서를 고백하고 까치에 얽힌 전통적 길조(吉兆) 의식을 소개하였다.
②까치집에서 느끼는 의미 : 소쇄하고 담박한 느낌의 까치집은 별다른 장식이 없고, 자연 그 자체의 일부로서 작자의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주거관(住居觀)과 일치됨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한국인의 집에 대한 관념이나 정서와 상통하고 있음을 관조하고 있다.
③정밀한 새벽 산길에서 까치를 만나는 정감의 의미 : 새벽 정릉 숲 속에서 만났던 까치에 대한 기억을 환기시킴으로써 그 귀엽고 다정한 까치의 모습과 함께, 인간과 자연이 꾸밈없이, 거리감 없이 교유(交遊)할 수 잇는 경지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④민화(民화)속에서 보았던 까치의 모습 : 우리 민화에 나타나 있는 까치의 모습을 통해 속화(俗化)되지 아니한, 극히 자연스러운 자연과 인간의 합일의 경지를 생각하고, 그것이 과장된 그림이 아니라 하나의 실경(實景)으로 존재할 수 잇음을 밝히면서, 선인들의 의식 세계가 그러한 경지에 도달할 수 있었음을 스스로 깨닫고 있다.


□ 이해하기(308쪽)

 

1. 이 글에서 고층 건물이나 아파트를 '집'이 아니라 '사람장' 이라고 한 까닭을 설명해 보자.

- 작가는 까치집과 제비집에 대해 말하면서 '집' 에는 아늑하고 소쇄한 맛이 있어야 함을 은근히 강조하고 있다. 현재 고층 건물이나 아파트에는 정서가 메말라서 이러한 한국적인 정서를 함축하고 있지 않고, 이는 한국 사람의 대한 전통적 관념이나 정서에도 어긋난다는 점 때문에 '집' 이 아닌 '사람장'이라 칭하고 있다.

 

2. 이 글의 뒷부분에서 사를 인용하고 그것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제시한 이유를 설명해 보자.

- 까치들이 극히 자연스럽고 거리감 없이 인간과 교유하는 모습이 단지 과장된 그림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있을 수 있는 모습임을 강조하기 위해서, 시를 인용함으로써 그와 비슷한 실례를 들고 있다.

 

3. 이 글은 어떤 종류의 수필로 분류하는지 말해 보고, 그 근거를 제시해 보자.

- 이 글은 '까치' 라는 지극히 일상적인 제재를 통해 '나'의 인생관과 세계관 - 자연과 교감하는 삶의 가치 -을 거리낌없이 밝힌 글이라는 점에서 경수필에 속하는 작품이다.

 

4. 이 글에서 소개하고 있는 민화를 상상해 보고, 느낀 소감을 짧은 글로 써 보자.

- 이 글에서 설명한 민화의 모습대로라면 그 민화에서는 낮잠을 자는 노옹(老翁)의 모습과 그 배 위에 있는 까치의 모습이 무척 정겹게 느껴지리라 여겨진다. 서양적 자연관에서는 자연을 단지 '정복하고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여겼지만 동양적 자연관에서는 '공존(共存)함으로써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으로 여겼다는 사실을 이 그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무 거리낌없이 인간과 하나가 된 자연의 모습을 이 민화를 통해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 확장하기(308쪽)

 

1. 신문 기사를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1) 작가가 이 기사를 보았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말해 보자.

- 작가가 이 신문 기사를 본다면 자연의 가치를 인간에게 어떤 해를 입히느냐 혹은 그렇지 않느냐에 의해서만 판가름할 수는 없는 일임을 강조하리라 여겨진다.

(2) 이 기사를 읽은 후,'까치'라는 수필에 등장하는 까치에 대한 생각에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말해 보자.

- '까치'라는 글을 읽고 난 후 효조(孝鳥)이자 길조(吉鳥)로 알려진 '까치'는 민족의 영물로서 우리들과 너무나 친숙한 존재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고, 우리 인간과 아무런 거리감 없이 지낼 수 있는 자연의 일부라 생각했는데, 신문 기사를 읽고 나니 현실적으로는 농가에 적지 않은 피해를 주는 새임이 밝혀져서 적잖이 놀랐다. 까치는 관념적 측면에서 정서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현실적 측면에서 해로움을 안겨다 준다는 점에서 까치에 대한 인식을 다시금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2) 서포만필(西浦漫筆) - 김만중

 

■핵심 정리
■갈래 : 교술 장르, 수필, 문학 비평
■ 교술 장르 : 대상을 객관적으로 묘사, 설명하여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장르
■성격 : 작품 비평(실제 비평)
■표현 : 비유법, 인용법
①인도의 불교 시가가 한문으로 번역되었으나 표현의 묘미를 얻지 못했다는 예화를 인용함
②앵무새의 말 흉내를 비유로 사용하여, 우리말의 사용을 주장함
■의의 : 송강(松江)의 가사에 대한 비평인 동시, 국문학은 국어로 써야 된다는 국어 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한 조선조 비평문학의 고전이다.
■주제 : 진정한 국문 문학의 제고(提高)

■구성
-기 : 송강의 ‘관동별곡’과 ‘전후 사미인가’는 매우 뛰어난 작품임
-승 : 자국의 문학 작품은 자국어로 표현되어야 함.
-전 : 자국의 문학 작품이 자국어로 표현되어야 하는 이유
-결 : 송강의 ‘관동별곡’과 ‘전후사미인가’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

■이해와 감상
 조선 숙종 때의 문신이었던 김만중이 송강 정철의 가사 작품을 극찬한 비평문이다. 송강 가사에 대한 비평과 함께 국문 문학론의 당위성을 주장한 글로 조선조 비평 문학의 전형이 된 작품이다.
 또한 이 글은 <서포만필> 중에서도 김만중의 문학관이 가장 잘 드러나 있다. 이 부분은 송강(松江)의 가사인 '관동별곡(關東別曲)'과 전후 사미인곡을 평한 부분이다. 송강의 가사를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이소(離騷)'라하여 우리나라시가의 최고라 했으며, 거듭 '좌해 진문장'이라하여 우리나라의 참문장은 위에 열거한 세 편의 시가라 했다. 또한, 그중에서도 순수 국어로 표현된 후미인곡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했다. 서포는 송강의 가사를 평하면서, 시화(詩話)의 전통에 따라 시어의 희롱에 그치지 않고, 나라말의 묘미를 살린 것이면 어떤나라 시라도 귀신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태도를 확실히 했다. 곧 언어는 제각기의 색조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를 잘 살려야만 좋은 시가 된다는 것이다. 김만중은 문학을 장단과 가락을 가진 것이라 정의하였다. 문학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로 '말'을 거론한 것은, 문학이 철학적인 '뜻'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그 나라의 '말'로 구성되었다는 점을 밝힌 것은 선구적이다. 이는 '뜻'으로만 한정된 한문학의 독점적 의의를 부정하고 국어로 표현된 문학이 참문학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의 주장은 국어 문학의 가치를 긍정하는 획기적인 주장이었다. 즉, 언어는 나름대로의 색조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를 잘 살려 써야 좋은 시가 될 수 있다는 견해이며, 송강의 가사를 높이 평가한 것은 당연한 귀결문이다. 국문학데서 국어의 중요성을 주체적으로 인식한 점은 문학사적으로 높이 평가될 만 하다.

■<서포만필>과 김만중의 문학관
  서포 김만중의 수필집으로, 2권 2책으로 되어 있다. 중국 제자 백가(諸子百家)의 여러 학설 중에서 의문시되는 대목을 번역,해명하고 신라 이후 조선 시대에 이르는 명시(名詩)들을 비평하였다. 특히 송강(松江) 정철(鄭澈)의 '관동별곡(關東別曲)'과 '사미인곡(思美人曲)', '속미인곡(續美人曲)'을 평한 문장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국어를 버리고 남의 말을 배우고 있음을 개탄하고, 한문 문장에 비하여 국문 문학의 우수성을 주장하였다.
  서포 김만중은 우리 문학사에서 국문으로 쓴 작품의 의의를 처음으로 높이 평가한 사람이다. 한문학만이 문학으로 인정되던 당시의 지배적인 견해를 물리치고 국문 문학의 가치를 드높인 것은 서양에서 지방어(민족어) 문학을 주장하고 ‘신곡(神曲)’을 지음으로써 근대 문학의 첫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되는 단테의 업적에 비견(比肩)될 만하다.


□ 이해하기(311쪽)

 

1. 이 글에서 작가가 정철의 '속미인곡'을 가장 높이 평가한 근거를 찾아보자.

- 시가(詩歌)에는 나름대로 말의 가락과 색채가 있기 때문에 우리 문학 작품의 정서는 한문이 아닌 우리말에 의해서 제대로 표현될 수 있다고 보았으므로 서포 김만중은 국문 문학이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정철의 소위 '삼별곡' 중 '사미인곡'과 '관동별곡' 에서는 한자어를 빌려서 수식을 한 반면, '속미인곡'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가장 높이 평가했다고 말할 수 있다.

 

2. 이 글에서 작가가 문학을 평가하는 기준을 찾아 정리해 보자.

■ 진정한 문학은 자신들의 언어로 씌어진 문학이다.
■ 우리 고유의 정서를 나타내면서도 한문을 사용한 문학은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흉내내는 것과 같은 종류의 문학에 불과하다.

 

3. 이 글을 중심으로, 중수필의 특성을 말해 보자.

- 이 글에서는 일반 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하여 작가 자신의 문학관을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수필의 자기 고백적 특성을 드러내는 여타(餘他)의 경수필과는 차이가 드러난다. 이 글에서는 작가의 문학에 대한 가치 평가 기준이 실제 경험을 통해 객관화되고 있으며 진술 방식이 '논증'에 가깝다는 점에서 중수필적인 특성이 나타난다.

 

4. 이 글에 표명된 작가의 생각이 우리 민족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의의에 대해서 토론해 보자.
(생략)


□ 확장하기(311쪽)

 

1. 김만중의 '서포만필'의 다른 대목이다. 본문에 제시된 내용과 관련지어 김만중의 문학관을 말해 보자.

- 문학의 여러 가지 효용 중 '독자에 대한 정서적 감동'을 중요시하여 문학의 진정한 가치는 꾸밈보다는 진실에 있음을 설파한 그의 문학관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2. 김만중은 국어를 중시하였고, 그 자신이 국문으로 '구운몽'이나 '사씨남정기' 같은 작품을 썼다. 그런데 이 작품들은 중국을 배경으로 삼았고, 중국 중심의 세계관을 나타낸 면이 있다. 모순적으로 보이는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토론해 보자.

- 긍정적 관점 : 국문으로 작품을 썼다고 해서 배경이나 세계관까지 거기에 한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오히려 작품의 폭이 넓어지고 다양해지는 장점이 있잖아.
- 비판적 관점 : 국문으로 작품을 썼다는 것은 단순히 형식적 측면에서 뿐 아니라 내용적 측면에서도 우리 고유의 특성을 담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그런 점에서 이국적 배경이나 세계관은 어울리지 않아.


4. 창작의 방법과 실제

 

■제재와 주제의 선정
■자신의 생각을 드러낼 수 있는 소재를 찾거나, 어떤 소재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대상을 음미할 수 있는 안목과 성찰의 과정이 필요하다.

■구성하기
■주제를 바탕으로 정해진 제재의 의미가 잘 드러나도록 배열하는 과정으로, 일반적으로 3단 구성(서두-본문-결말)을 취하며, 내용상으로는 ‘대상+의미’의 구조가 되게 한다.

- 자연적 질서에 따르는 구성 : 시간적 구성(시간의 추이에 따르는 구성)과 공간적 구성(공간의 이동에 따르는 구성)
- 논리적 질서에 따르는 구성 : 연역정 구성(주제를 글의 앞부분에 제시하고 글을 풀어 가는 구성), 귀납적 구성(특수한 사례나 예시를 앞세우고 글의 끝 부분에 주제를 제시 또는 암시하는 구성), 인과적 구성('결과+원인[이유]'의 짜임 혹은 '원인[이유]+결과'로 된 짜임)
- 상념의 순서에 따르는 구성: 연상되는 순서에 따르는 구성

■집필하기
■서두 : 글을 쓰게 된 동기, 대상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암시.
-인용에 의한 시작하기, 제목에 대한 해석이나 견해로 시작하기, 글을 쓰게 된 동기를 내세워 시작하기, 일상인의 생각으로 시작하기, 자신의 체험을 소개하면서 시작하기 등
■본문 : 서두에서 이야기한 동기나 암시한 주제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자세한 서술
■결말 : 여운을 남기면서 끝맺기, 주제를 제시하거나 의미를 부여하면서 끝맺기 등

■고쳐쓰기
-주제, 제재, 구성, 표현의 측면에서의 재점검
① 글 전체의 퇴고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점
  - 주제를 구현하는 데 불완전하거나 결여된 내용은 없는가.
  - 주제에 어긋나거나 무관한 내용은 없는가.
  - 글의 각 부분(문단)의 이음새는 유연한가.
② 문단의 퇴고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점
  - 소주제를 구현하는 데 불완전하거나 결여된 내용은 없는가.
  - 소주제에 어긋나거나 무관한 내용은 없는가.
  - 문장들의 이음새는 유연한가.
  - 문장은 정확하고 분명한가.
  - 단어는 정확하고 알맞은가.
  - 심상(심상이 있는 경우)은 선명하고 표현은 참신한가.
  -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다 정확하고, 오자나 탈자는 없는가.


□ 이해하기(313쪽)

 

1. 그림을 보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그림 : 함께 일하고 있는 남자들의 모습

(1) 이 그림을 소재로 쓸 수 있는 수필의 내용을 말해 보자.
① 이 그림에서 세 사람은 서로 도와 일을 해 나가고 있다. 이 그림을 자료로 하여 글을 쓴다면 협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 서로 도와 고난을 극복해 나가는 내용, 서로 힘을 합쳐 각자에게 닥친 일을 해결해 나가는 내용의 글이 될 것이다.
② 이 그림에서 사람들은 온 힘을 다해 무엇인가 만들려고 하는 듯하다. 이 그림을 자료로 하여 글을 쓴다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만들기 위해 겪어야 하는 고통과 힘겨움 등을 드러내는 내용의 글이 될 것이다.

(2) (1)의 활동에 따라 적절한 제목을 붙여보자.

① 협동이 주제일 경우 :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 '함께 가는 길' 등
② 노력,고통이 주제일 경우 : '인내는 쓰나 열매는 달다', '푸른 꿈을 향해' 등

 

2. 다음은 어느 학생이 하굣길에 겪은 일을 희곡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희곡을 바탕으로 쓸 수 있는 수필의 개요를 작성해 보자.
(생략)


□ 확장하기(314쪽)

 

1. 다음은 수필의 일부이다. 생략된 부분을 써보자.
(생략)


□ 다시보기(316~318쪽)

 

1. 수필을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0 이규보, '이옥설(理屋說)'
-주제 : 잘못을 미리 알고 그것을 고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출전 : <동문선>
-작품 해제 : 글쓴이는 비 온 뒤에 집수리를 하는 평범한 일상의 문제를 제시하여 사람이 살아가는 자세와 방법, 나아가 나라를 바로잡고 백성의 안정된 삶을 위한 시의적절한 개혁 정치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1) '설(說)'이라는 형식의 수필을 더 찾아보고, 이러한 형식의 수필에서 발견되는 구성 방식에 대해 조사해 보자.

- '설' 형식을 갖춘 수필의 일방적인 짜임은 '사실+의견(해석, 깨달음)'의 2단 구성이라는 데 그 특징이 있다. 이러한 짜임은 '사실 제시+의미 부여' 내지 '전제+결론', '개인적 체험+그 체험에 따른 보편화'의 형식을 갖추고 있는데, 사실로부터 의견(깨우침)에 이르는 과정이 3단 논법과 같은 논리적 전개 과정을 취하지 않고 직관적 통찰에 의해 바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독자에게 '깨우침'을 전달하기에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2) 이 글에서 생략된 부분을 이어서 써 보자.
(생략)

 

2. 수필을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0 김소운, '피딴 문답'
-주제 : 원숙한 생활미에 대한 예찬
-작품 해제 :  '피딴 문답' 은 오랜 수련을 거쳐야만 인생의 원숙함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교훈적 수필이다. 피딴을 소재로 하여 '썩어야 맛이 좋다' 라는 역설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인생은 도가 넘지 않을 정도로 무르익었을 때 비로소 독특한 풍미를 낸다는 사실을 들어 원숙미에 대해 말하고 있다.

(1) 이 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을 말해 보자.

- 이 수필에서는 일상 생할에서 평범하게 보아 넘기기 쉬운 예화(例話)를 통해 인생의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이 예화는  '피딴'을 제재로 다룸으로써 도가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무르익었을 때 비로소 특유의 멋과 향기를 품을 수 있는 인생을 빗대고 있는 것이다.

(2) 이 글을 인용하여 수필의 특징을 설명하는 글을 써 보자.
(생략)

 

3. 수필을 쓰기 위해 작성한 메모이다. 빈칸을 채우고 자신을 쓸 수필의 개요를 작성해 보자.
(생략)


□ 깊이보기(319~322쪽)

 

1. 수필을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0 조연현, '눈의 사상(思想)'
-해제 : 이 글에서는 글쓴이 특유의 관찰력에 의해 '눈'에서 발견한 여러 가지 의미들에 의해 서술함과 동시에 사람마다 '바른 눈'을 갖추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을 제재로 삼은 글이면서도 '전제-주지' 의 짜임을 갖추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논리정연히 펼치고 있다. 즉, 눈은 '인간 전체를 대표하는 것' 이자 '유일한 영혼의 창문' 이라는 점은 전제로 하여 '사람은 눈이 밝아야 한다' (자기 앞에 닥친 여러 가지 상황들을 정확히 고려하고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1) 이 글에서 '눈'이 가지는 여러 의미를 정리해 보자.

- 눈은 사람의 얼굴 내지 인간 전체를 대표하는 기능을 하며, 인간의 미묘한 감정을 표현해 주는 기능을 한다. 눈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서는 무한한 의지를 표현하며 조그만 변화로써 중대한 다른 의기를 갖는데, 인간이 그 육체 속에 가지고 있는 유일한 영혼(靈魂)의 창문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2) 이 글에서 자신이 공감하는 바를 밝히고, 그 이유를 설명해 보자.

-'사람은 눈이 밝아야 한다'라고 진술한 부분에 동의하는 바이다. 같은 현상이나 사물을 접하더라도 사람이 따라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이 제각기 다른 이유는 사람마다 그 현상이나 사물을 바라보는 독특한 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 때의 '눈' 이란 말은 '안목' 내지 '관점' 이라는 말과 유사한 의미를 갖는다.

 

2. 수필을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0 '규중칠우쟁론기(閨中七友爭論記)'
-주제 : ① 역할과 직분에 따른 성실한 임무 수행에 대한 강조
        ② 자기만을 생각하는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풍자
-작품해제 : 이 작품은 규중 부인들의 바느질에 필요한 일곱 가지를 의인화하여 인간 세정(世情)을 풍자한 작품으로, '조침문(弔針文)'과 함께 의인화로 된 내간체 수필의 백미(白眉)로 일컬어진다. 규방의 부인이 바느질에 사용하는 자, 바늘, 가위, 실, 골무, 인두, 다리미 등 규중 칠우가 제각기 공을 다투다가 규방 주인의 책망을 듣는다. 그러자 이번에는 번갈아 인간의 인정 없음을 성토하다가 주인 여자에게 또 야단을 맞는데, 감투 할미가 죄를 빌어 무사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1) 이 글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같은 유형의 인물을 주변에서 찾아보자.

-우리 인간 세계에도 이러한 유형의 인물들 즉, 서로의 공을 다투기만 하고 남의 단점을 들추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사람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흔히 말하듯 '잘 되면 내 탓이요, 잘 안 되면 남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 , 그리고 '제 잘 난 맛에 사는 사람들' 이 그 대표적인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2) 이 글을 인간 사회에 대한 풍자로 해석할 때, 이 작품의 의미를 제시된 요건에 맞게 써 보자.

- 규중의 일곱 벗을 내세워서 자신의 공치사에만 급급하고 남을 헐뜯고 깎아 내리는 인간 세태의 한 단면을 풍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쓴이는 자신의 처지에 불평 불만을 늘어놓기보다는 사리(事理)에 순응하고 성실해야 한다는 것, 다른 사람의 장점을 인정하고 포용할 줄 아는 자세를 갖추기를 당부하고 있다.

(3) 이 글과 같은 의인화 기법을 사용한 문학 작품을 조사해 보자.

-고려 시대 가전(假傳) : 임춘의 '국순전' , '공방전' , 이규보의 '국선생전' , '청강사자현부전' , 이곡의 '죽부인전' , 이첨의 '저생전' 등
-의인체 소설 : '수성지' , '화사' 등


 

출처 : 신배섭의 국어 마을
글쓴이 : 2000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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