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의 노래
골뫼사니
2020. 2. 23. 06:45
나의 노래
언젠가부터 음치 교실에 다니고 싶었다
박자를 맞추고 음정을 맞춰 가사를 외우는 연습에 몰두해서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목청껏 마음껏 자유롭게 어느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가능한 일인가 가능하지 않으면 버려야지 이것 역시 욕망일까 집착일까 집을 버려야 할까
나는 노래를 부를 줄 모른다 그런데 나에게 노래가 있는가 나으 노래란 보신각 나의 노래는 내 살아가는 동안김밥을 마는 것이다 나의 노래는 김밥일 수도 있고 혁명일수도 있고 역병일 수도 있다
박자도 음정도 가사도 맞지 않는 나의 노래는 없다
나의 노래는
새갤 수가 없구나 물 위에도 모래 위에도 구름 위에도 애도 하듯 나뭇잎 울음 소리만
나의 노래를 듣는구나 내 영원을 밟고 가는 영혼의 노래여 하늘 위에도 구름 위에도 눈밭 위에도
나의 노래는 음보를 새길 수가 없구난 노래여 노래여 다만 나의 노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