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을 생각함
완성을 생각함
어떤 일의 완성은 그 일의 크고 작고 중하고 덜 중함을 떠나 쾌락의 극치나 미완성은 우울과 권태와 정신에 달라붙은 암덩이다. 단 한번의 완성일지라도 한 인간을 배신하지 않는다. 완성은 생을 자신감으로 이끄는 등대이며 미완성은 인생을 시궁창으로 이끄는 어둠이다. 정신과 몸이 기억하는 완성의 힘으로 우리는 삶을 이끌어간다. 돌이켜보건데 나는 소중한 완성을 내일로 미루었다. 완성을 미루는 일은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할 일어었거늘 나는 쉽게쉽게 내일로 모레로 그 어느 날로 완성을 미루어 놓고 또 다른 일도 미루어 놓고 하여 내 인생의 완성은 미루는 일로 완성을 이루지 않았나 싶다. 뼈아픈 후회와 회한의 탑이 내 마음에 쌓이고 암덩이처럼 내 정신과 육체에 달라붙어 나날의 슬픔으로 나는 생을 소진하고 있다. 이제 나는 미완의 생을 긍정하는 일이 남았다. 내 깊은 곳에 괴로움이 쌓이는 것을 명징한 정신으로 내려다 보는 일이 남은 것이다. 그래 아주 작은 일이라도 매듭을 짓도록 노력해 보자 하는 생각을 이제야 하게 된다는 비극을 누군가에게 전해야 한다는 어리석음이 또 한번 나를 힘들게 한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매듭을 짓는 습관과 태도가 한 인간의 성장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주 사소한 일을 완성시키는 성취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처럼 일의 완성을 위해서는 그 일의 중요성의 정도와 자신이 처한 조건과 자신의 일할 수 있는 힘의 정도를 지혜롭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지금 해야 할 일과 나중 해야 할 일을 구별하고 꼭 해야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될 일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매 눈감야 생각해 볼 밖에˚라고 극한 상황에서 치열하게 생각하는 이육사 시인처럼 생각해야 한다. 그리하여 일을 시작하면 반드시 매듭을 지어야 하고 이런 생활이 자신의 정신과 영혼의 삶의 방식으로 굳어져야 한다. 야구 선수가 연습 끝에 쳐 올리는 방망이처럼 매듭짓기, 완성하기는 우리 인생의 무의식 속에서 습관처럼 배야 한다. 작은 끝맺음, 완성은 큰 완성을 이루는 것임을 나는 스스로의 정신과 육체에 조각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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