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골뫼사니 2019. 8. 26. 14:57

퇴근

 

이제 두 시간 남았다

돌아가 몸을 눕히기까지는 멀다

 

하루를 밝힌 태양은

붉게 하늘 물들이며 서녘으로 떠난다

 

더 바라는 바도

더는 생각지 말아야 할 나이 이순이다

 

내게 주어진 운명을

땀을 내어 일구지 못한 채

 

구름처럼 흩어지기라도 한다면

푸른 하늘 가리지 않은 것으로 고마울 일이다

 

삶이 비록 어눌했다 할지라도

나는 내 생을 살았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