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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라는 감정에 대처하는 태도- 블로그 독락초당의 글과 정민교수의 글

골뫼사니 2019. 7. 9. 15:30

朱錫綬幽夢續影에서

 

우시무롱주憂時勿縱酒

노시물작찰怒時勿作札

근심이 있을 때는 술을 함부로 마시지 말고,

성났을 때에는 편지를 쓰지 말라.

- 유몽속영

 

사람의 감정이란 요술쟁이여서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다.(사람의 감정-희노애락애오욕 가운데 노 즉 화냄을 말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 화가 일어나는가? 화는 상대가 있다. 타인일 수도 자신일 수도 있다. 타인일 경우 자신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타인의 행동이 납득되지 않고 자신에게 피해를 입게 될 때 화는 일어난다. 이때 화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야 하느냐가 문제이다. 자신일 경우는 오래 침잠해 있다가 어느 순간 폭발하여 정신병으ㅇ로 전환하는 것이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은 사람도 술에 취하면 절제력을 잃은 경우를 어렵잖게 본다.

마음이 무거운데 술을 마시고 나면 응어리진 감정을 엉뚱한 데 쏟아놓기 쉽다. 나중에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랴.

골이 났을 때 그 성미를 풀어놓고 나면 당장은 어느 정도 화풀이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성화를 부린다고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자신이 화를 내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조용히 내면을 성찰하다 보면 머지않아 화는 가라앉는다.

흔히 기분이 좋지 않으면 한 잔 하면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잘 풀리면 다행이지만 세상일이라는 것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자칫 일을 키우기 십상이다.

열이 오르면 아무라도 붙잡고 속내를 털어놓아야 직성이 풀린다는 사람도 있다.

아쉬운 대로 속 풀이는 될지언정 문제 해결의 방도와는 거리가 있다.

그러니 이 요술쟁이를 잘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 푼다고 애꿎은 술을 마구 퍼대거나 속상한다고 멀쩡한 전화기 붙들고 씨름할 일은 아니다.

우시물종주 노시물작찰은 아마도 그 점을 환기시키고 있는 듯하다.

 

----독락초당 블로그에서 옮겨 온 한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밑은 정민 교수의 책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우시무롱주憂時勿縱酒

노시물작찰怒時勿作札

근심이 있을 때는 술을 함부로 마시지 말고,

성났을 때에는 편지를 쓰지 말라.

- 유몽속영

 

"근심 속의 폭음은 근심을 녹여주기는커녕 몸을 해친다.

분노에 떨며 쓴 편지는 즉시 보내서는 안 된다. 이튿날

가라앉은 기분에 읽어본 뒤 보내도 늦지 않다. 감정은

조절할 줄 알 때 빛이 난다."

 

 

---흐린 세상 맑은 말 (정민 해냄출판사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