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기/소설

성장 소설

골뫼사니 2019. 5. 26. 11:22

성장소설-한승원의 글이었지 아마


어린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어른이 된 나의 시각으로 해석해가는 것이 신비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철학적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마가는 목에 흰 밧줄을 매고 다녔다. 마가의 작은 골방 벽에는 붉은 싸인펜으로 굵게 나는 내일 죽는다 라고 적어 놓고 하루에도 몇 번씩 읽곤 했다. 훗날에 마가는 절대로 자살하려는 것이 아니었다고 변명했다 역설적으로 자신은 지독히도 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마가가 목에 목에 맨 흰 밧줄은 의외의 시간에 발견되었다. 학교에서 독사라고 불리는 교련 교사가 있었다. 약간 발은 절었지만 항상 지휘봉을 짚고 다녔으며 검은 선글라스를 끼었다. 항상 해병대 장교가 쓰는 모자를 쓰고 있었다. 학생들은 독사 앞에서 항상 불안에 떨었다. 그만큼 무서웠다 어른이 돼 그 때를 회상해 보면 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려 잡는 포즈에 불과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교련 선생님에게 우연히 발견되었던 것이다. 목에 건 동앗줄은 마가 자신이 이미 잊고 있었던 일인데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고등학교 3년 내내 같은 반이었던 단짝 친구 녹영이의 이야기를 통해 기억이 되살아났다. 선생님은 마가와 친할 만한 친구들 다섯 명을 불러 조사했다. 마가가 이상한 행동을 하지는 않는지, 마가가 평소에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물었다. 선생님은 친구들에게 입 단속을 시켰다. 학생들을 불러 마가를 뒷조사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겠다고 선생님께 약속했다. 그 약속이 40년이 지나서야 깨진 것이다. 교련 선생님은 마가를 불러내 조사하지 않았다. 선생님은 마가를 단순하게 지도해서는 안되는 학생이라고 생각했다. 

마가는 고등학교 들어간 1학년 때 준식과 짝이 되었다. 준식은 마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