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체제

골뫼사니 2018. 11. 23. 04:14

87년 체제


'체제'라는 글씨가 낯설군

왠지 '체재'가 맞을 것 같애

새벽 세시에서 네시 사이

몽롱한 꿈에 사는 세상이어서일까

써 놓고 보니 어? 처음 본 글자네

나는 창비를 읽다

87년 체제가 궁금했어

몸으로는 느껴지나 머리로는 못 느꼈어

나는 스마트폰을 꺼냈지

카카오톡에 소식이 떴어

밴드와 텔레그램을 클릭하고

다음 뉴스를 따라 흘러갔어

니코틴 흡입도 잊혔지

나는 클릭할 것이다. 클릭한다

클릭했노라

클릭 클릭 크을릭........

나는 책 읽는 중임을 잊었어

피곤하더군

스마트폰을 껐어

책을 다시 집었어, 어?

나는 무엇을 하려 했지

아! 87년 체제

그렇게 일상을 살다 잊혀진

목표처럼

클릭은 나를

잊게 만들었어


2016.12.18 새벽

옮긴 날 2018.11.23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