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고향
그리운가-어떤 이유때문일까
한 인간니 성장하면서 겪었던
결정적 인본주의적 추억, 사건이
세상사의 어려움을 깨닫지 못했던
유아이기에
나는 똥과 합치되는 땅에서 나오는
밥 모든 것이 순환되는 아름다움에
대해 잊지 못하겠다.
가난한 집/ 추위 속 눈보라 속
어둠 속에서 울려퍼지던 성처녀들의
성탄 송을 새벽 잠자리에서
들었던 강렬하고도 순수하고
숭고하고 영적인 경험을 잊지 못하겠다
어머니의 치맛자락을 있는 힘을 다해ㅑ
잡고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한 어린 아이를 잊지 못하겟다
그리하여 어머니는 그의 갑옷이고
그의 창이며 수호신이며 그의 전체였다
한 어린이를 고향으로부터 떠올리는 것이었다
별들 또렷또렷 빛날 때까지
아이들과 구슬치기하며
장사 나간 어머니가 찾을 때까지
밖으로 돌어 이 어린이를 기억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목에 검은 때 입힌 채
손과 얼굴을 씻고 밥상에 앉아
두어 숟갈 뜨다가 고개를 모로 젖히는
한 소년을 추억하는 것이었다
큰집 대문간 옆
작은아버지 서둘러 지어주셨다하는 한칸 반
초가집 다섯 식구 발 모으고
자던 초가집을 떠올려
슬픔을 되새김질하다가 하다가
드디어는
대문간 옆 우리 버서같은 초가집 옆
변소간을 지어
구더기들 분대별로 행열지어
부엌으로 꾸역꾸역 들어올 적
어머니의 슬픈 눈물을 기억하는 것이었다
서른 여덟 평 예수군 공동묘지 산 아래
동북을 산비탈로 하고 지어진 집
흙 브로크에 스레이트 지붕 한ㄴ
두 칸 집
처음으로 울아버지 울어머니네 땅
일십 이만원에 샀던 우리 집
열여섯 살 소년의 집을
자부심 넘치게 추억하는 것이었다
이만 원 외상으로 샀던 집
소년의 꿈이 이루어졌던 집
개를 키울 수 있었던 집
아름다웟던 그리울 것이 분명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