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골뫼사니 2018. 11. 23. 04:02

고향


그리운가-어떤 이유때문일까

한 인간니 성장하면서 겪었던

결정적 인본주의적 추억, 사건이

세상사의 어려움을 깨닫지 못했던

유아이기에

나는 똥과 합치되는 땅에서 나오는

밥 모든 것이 순환되는 아름다움에

대해 잊지 못하겠다.

가난한 집/ 추위 속 눈보라 속

어둠 속에서 울려퍼지던 성처녀들의

성탄 송을 새벽 잠자리에서

들었던 강렬하고도 순수하고

숭고하고 영적인 경험을 잊지 못하겠다

어머니의 치맛자락을 있는 힘을 다해ㅑ

잡고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한 어린 아이를 잊지 못하겟다

그리하여 어머니는 그의 갑옷이고

그의 창이며 수호신이며 그의 전체였다

한 어린이를 고향으로부터 떠올리는 것이었다

별들 또렷또렷 빛날 때까지

아이들과 구슬치기하며

장사 나간 어머니가 찾을 때까지

밖으로 돌어 이 어린이를 기억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목에 검은 때 입힌 채

손과 얼굴을 씻고 밥상에 앉아

두어 숟갈 뜨다가 고개를 모로 젖히는

한 소년을 추억하는 것이었다

큰집 대문간 옆

작은아버지 서둘러 지어주셨다하는 한칸 반

초가집 다섯 식구 발 모으고

자던 초가집을 떠올려

슬픔을 되새김질하다가 하다가

드디어는

대문간 옆 우리 버서같은 초가집 옆

변소간을 지어

구더기들 분대별로 행열지어

부엌으로 꾸역꾸역 들어올 적

어머니의 슬픈 눈물을 기억하는 것이었다

서른 여덟 평 예수군 공동묘지 산 아래

동북을 산비탈로 하고 지어진 집

흙 브로크에 스레이트 지붕 한ㄴ

두 칸 집

처음으로 울아버지 울어머니네 땅

일십 이만원에 샀던 우리 집

열여섯 살 소년의 집을

자부심 넘치게 추억하는 것이었다

이만 원 외상으로 샀던 집

소년의 꿈이 이루어졌던 집

개를 키울 수 있었던 집

아름다웟던 그리울 것이 분명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