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아픔ㅇㅇㅇㅇ
골뫼사니
2018. 7. 4. 18:56
고통이었던 일
지나고 보면 별일 아니었다
괴롭다 했던 순간도
지금 생각하면 ...
슬펐던 일도
울고나면 됐지
고통에 맞서 칼 끝을 내 목으로 되돌릴 때까지
버티고 못 서 있었어
그리고 시간이 지난 것이겠지
고통의 실체를 드러내봐
폐결핵에 걸려서 고통이었나-아닌데
아버지가 바보이며 거지여서 고통이었나-그랬어 사람들 많은 거리에서 아버지가 내 아버지라는 사실을 숨기고 싶었어
그랬다면 아버지를 버렸어, 아버지를 욕했지. 아버지를 찼지. 아버지를 무시했지, 아버지를 아버지를 늙은 아버지를 허리 굽은 아버지를, 불쌍한 아버지를 ....
아버지를 무시하던 세상과 싸워보았나
아버지의 아들인 나, 진정으로 아버지와 자신을 생각해 보았나,.
깊지 못한 생각이여, 짧은 생각이여, 종잇장 보다 더 가벼운 생각이여
아버지를 닮은 아버지 같은 바보이며 저능한 나여
죽을 힘으로 맞서 보았나
글을 쓴다고 겉멋을 내고 다니면서
글과 마주하여 생명을 걸고 끝장을 보려 해봤나
괴로움으로 위장하고
슬픔 많은 사람처럼 보여 사람들의 눈과 귀를 속이고